"침착해 XX" 아내 살해한 변호사 남편, 사건 당일 음성파일 공개

유정선 2024. 5. 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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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인 아내에게 폭력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의 범행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이 일부 공개됐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로펌 출신 변호사의 아내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이날도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켰고, 유족이 오랜 시간 노력 끝에 비밀번호를 풀어 듣게 된 녹음 파일에는 당일 두 사람의 대화와 남편이 폭력을 가한 시점, 피해자의 다급한 목소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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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캡처

이혼 소송 중인 아내에게 폭력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의 범행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이 일부 공개됐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로펌 출신 변호사의 아내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피해자 A씨는 유능한 워킹맘이자 두 아이를 둔 어머니였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50분경, 딸아이의 물건을 가지러 들른 서울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에서 남편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뒤, 휴대전화 녹음을 해두곤 했다. 이날도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켰고, 유족이 오랜 시간 노력 끝에 비밀번호를 풀어 듣게 된 녹음 파일에는 당일 두 사람의 대화와 남편이 폭력을 가한 시점, 피해자의 다급한 목소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녹음은 아들과 인사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로 시작됐다. A씨는 아들에게 "잘 있었어? 밥 먹었어?"라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혼 소송 중인 두 사람은 각각 딸과 아들을 데리고 별거생활 중이었다.

딸의 물건을 챙기는 A씨에게 남편은 "아니 거기서 사면 되잖아. 여기 두고 있어야지"라고 말했고 피해자는 "여기 많잖아. 많아서 그래. 한 개만 줘. 당장 없어서 그래"라고 답했다.

그러자 남편은 "당장 없는걸 어떻게 해 그러면서 무슨 custody(양육)를 한다는 얘기야"라고 말했다.

비명 소리가 들린 것은 딸 물건을 두고 짧은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A씨가 "아악"하고 소리를 지른 뒤, 무언가에 맞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미쳤나 봐"라고 다급하게 외쳤고, 비명 소리를 들은 아들이 '무슨 일이냐'라고 아버지에게 묻는 듯한 음성도 담겼다.

피해자는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남편은 아들에게 "방에 들어가 문 잠그고 있어라"라고 말했다. 이후 피해자의 비명 소리가 몇 차례 들렸고, 이후 힘겹게 "아악 오빠 미안해" "오빠 미안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집에 들어간 지 채 10분도 안되는 시점이었다.

유족은 "이러고 죽었다. (집에) 들어간 지 딱 10분 만이었다"라며 "제일 마지막에 '침착해 XX' 이런다. 이걸 발견한 날 진짜로 죽는 줄 알았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의 남편은 처음에 상해치사를 주장했다. 짐을 챙기러 온 피해자가 고양이를 발로 차면서 몸싸움을 벌였고, '고양이 장난감'으로 우발적으로 살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일 결심 공판에서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인정한다'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분에서 범죄심리 전문가 표창원씨는 "어떠한 폭력을 할 만한 계기나 명분이 없음에도 일방적인 폭행이 지속됐다"면서 "살인에 이르게 된 과정, 사용된 수단, 어떤 것을 보더라도 결코 우발적이라는 단어는 사용할 수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A씨의 남편은 사건 직후 대형 로펌에서 퇴직 처리됐으며, 그의 부친은 한 지역의 다선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자녀는 남편 측 가족이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건의 선고 공판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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