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하네"…'범죄도시4' 스크린 독점에 분노한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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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식 문제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열린 영화계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면서 "영화계 문제들을 논의하는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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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간 출혈 경쟁 손실이 제작사·배급사로”
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식 문제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열린 영화계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을 포함한 5개 영화단체 주최로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달 1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 참가 중인 영화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며 “황금 시간대에 볼 수 있는 영화가 ‘범죄도시4’ 뿐이다.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내버려 둬도 될 사안인가”라고 지적했다.
‘범죄도시4’는 개봉 후 7일 동안 80% 이상의 상영 점유율을 차지하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불을 지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매출액 점유율 85.4%)는 전날 관객 68만 9914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전국 2795곳 스크린에서 1만 5465회 상영된 덕이다.
2위 '쿵푸팬더4'(5%)가 791곳 스크린에 1534회 걸려 4만748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수치 면에서 두드러진다. 나머지 대다수 영화는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려 관객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해당 문제에 대해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라고 지적하며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면서 “영화계 문제들을 논의하는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화관 입장권 가격이 올랐으나 객단가(관객 1인당 매출) 상승률은 오히려 낮아져서 제작과 투자가 위축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료 초대권, 통신사·신용카드 할인을 남발하는 등 극장 간의 출혈 경쟁으로 인한 손실이 제작사와 배급사에 전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하영 대표는 “이런 과정에서 극장들이 제작사나 배급사와 상의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면서 “‘파묘’의 경우 적정가(1만2000원)와 지금의 객단가를 비교하면 티켓 1장당 약 900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객단가 하락에 따른 ‘파묘’의 제작사 손실 규모가 10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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