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주 이스라엘 보내려던 무기 선적 보류…가자전쟁 후 처음"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로 보내려던 미국산 탄약 선적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5일(현지시간)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지원하려던 무기 운송을 보류한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처음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은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보류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 지지와 무기 지원을 이유로 비판받는 가운데 전해졌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이스라엘에 미국산 무기를 국제법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는 보장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3월 서명된 보증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산 탄약 선적을 중단했다”고 보도하면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번 선적 보류가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과는 관련이 없으며, 다른 선적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선적 보류에 대한 질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수십억 달러나 늘렸고 이스라엘 긴급 지원을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 예산을 통과시켰으며 이란의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전례 없는 연합체를 주도했다”며 “이스라엘이 위협에서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것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민간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요구해왔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비판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전국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라파 공격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는 데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애리조나주의 매케인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한 믿을만한 계획을 요구해왔다면서 “그런 계획이 없다면 우리(미국 정부)는 라파로 가는 중대한 군사 작전을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그런 계획을 우리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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