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도 바울은 위대한 선교사입니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선교사들이 많았으나 아직도 바울보다 뛰어난 선교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 사도 바울은 모범적인 목회자였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목회자가 있었지만 바울을 따를만한 목회자도 없습니다. 신학자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까지 바울을 넘어서는 신학자가 없습니다. 그는 그만큼 탁월한 신학자였습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바울의 기독론과 구원론이 ‘믿음’으로, 그의 종말론은 ‘소망’으로, 마지막으로 그의 신론과 윤리는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강조하는 생활헌장은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교훈합니다. (살전 5:16~18)
바울의 신학의 핵심은 ‘그리스도 안에서(엔 크리스토스)’입니다. 바울의 서신을 살펴보면 이러한 말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 안에서’는 41회, ‘예수 안에서’는 34회, ‘그리스도 안에서’는 32회, ‘그 안에서’는 14회 반복됩니다. 바울뿐만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 우리의 생명이 주 안에 있음을 분명히 하셨고(요 15:4) 그 안에 있을 때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요 15:7). 특별히 대제사장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도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요 17:21)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은 사도임(롬 1:1)을 강조하는 바울 신학의 근거가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인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기뻐할 것을 강조한 바울의 대표적인 서신이 옥중서신인 빌립보서입니다. 사람이 죽음 다음으로 가지 않아야 할 곳이라고 하지만 옥중에서도 바울은 ‘기쁨’을 강조합니다. 1장에서는 비록 내가 갇힌 몸이지만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빌 1:18)고 말했고, 2장에서는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 2:17)라고 고백합니다. 3장에서는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빌 3:7~8)고 말하고 있으며, 4장에서는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해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빌 4:1)면서 기뻐하고 기뻐할 것을 권면합니다.
우리는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일들이 많습니다. 국가적인 상황도 국제적인 상황도 순탄하지 않지만 가정이나 직장 생활을 통한 개인적인 삶도 힘든 때입니다. 그럴수록 복음은 전해져야 하며,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있으면’ 새로운 삶이 보장된다는 소식이 정말 필요합니다. 그런데 길거리 전도나 방문 전도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관계 전도의 중요성과 직장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예수님도 사실은 직장인들을 부르셨습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어부들을 부르셨고, 세관에 앉아 있는 세리를 부르셔서 그들을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직장인인 오늘날, 이웃과 직장 동료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의 삶’을 직접 보여 주어야 하는 때임을 변명할 수가 없겠습니다.
손윤탁 남대문교회 은퇴목사
◇손윤탁 목사는 남대문교회 은퇴목사로 현재는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원장 및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직목협) 대표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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