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K감독

고세욱 2024. 5. 6. 0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유도 국가대표 한호산은 독일(당시 서독)에 유학 중이던 1964년 독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해외 대표팀 첫 한국인 감독으로 알려졌다.

한국 지도자 최초 해외 대표팀 감독이 탄생한 순간이다.

3년 전 도쿄올림픽 당시 양궁에서만 일본 중국 등 7개국이 한국인 감독을 기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세욱 논설위원


한국 유도 국가대표 한호산은 독일(당시 서독)에 유학 중이던 1964년 독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해외 대표팀 첫 한국인 감독으로 알려졌다. 한 감독은 2001년까지 독일 대표팀을 맡으며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 56개를 안기는 등 독일 유도의 대부로 칭송받고 있다. 한 감독과 달리 지도자 경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해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알린, 오늘날 ‘K감독’의 효시는 1970년대 배구다. 당시 단신이지만 악착같고 아기자기한 기술을 구사한 한국 배구가 이방인의 관심을 끌었다.

독일 여자 배구 대표팀은 1972뮌헨올림픽을 1년 앞두고 서울 대신고 박대희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한국 지도자 최초 해외 대표팀 감독이 탄생한 순간이다. 74년 페루 여자 배구팀을 맡은 박만복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88서울올림픽 은메달을 따내 ‘페루의 영웅’이 됐다. 손영완 감독도 75년부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남자 배구 대표팀을 차례로 맡았다. 1970~80년대 한국 배구의 지도자 수출은 국기인 태권도에 이어 2위, 구기 종목 중 1위였다.

오늘날 양궁, 태권도, 쇼트트랙 등 많은 종목에서 한국 지도자들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3년 전 도쿄올림픽 당시 양궁에서만 일본 중국 등 7개국이 한국인 감독을 기용했다. 한국인 특유의 ‘할 수 있다’ 정신력과 기강, 선수들과 쉽게 어울리는 가족 리더십이 장점으로 꼽힌다.

K감독 바람은 요새 동남아 축구에서 가장 뜨겁다. 2018년 베트남 축구를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에 이어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최근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고 사상 첫 4강으로 이끌어 아이돌급 인기를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팀도 김판곤 감독 부임 후 기량이 대폭 늘었다. K감독이 한국의 최고 동남아 수출품이라 한다. 베트남축구협회가 지난 3일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해 ‘제2 박항서’ 효과를 꿈꾼다. 한류 상징 K팝이 요새 자중지란에 빠졌는데 K감독은 외국에 선한 영향력만 퍼뜨리길 기대한다.

고세욱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