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필향만리’]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
2024. 5. 6. 00:18
‘타산지석(他山之石, 다른 산의 돌)’이란 말이 있다. ‘자신의 보석을 빛나게 갈기 위해서는 다른 산의 숫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남의 사례를 통해 자신을 연마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사자성어다.
남과 잘잘못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나를 포함하여 최소한 세 사람이 필요하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도 비교해 보고, 나보다 못한 사람과도 비교해 봐야 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는 ‘삼인행(三人行)’, 즉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는 상황을 설정한 후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부터는 나은 점을 배우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통해서는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성찰의 마음을 갖도록 하라”는 뜻에서 “세 사람이 함께 가다 보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세 사람은 단지 3명이 아니라, 실은 ‘함께 길을 가는 사람 누구라도’라는 뜻이다.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처지를 바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해야 한다. ‘역지사지’하는 사람이 모이면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고, 역지사지를 안 하면 서로 원수가 된다. “오늘 어떤 모임을 결성하신다고요? ‘삼인행’이란 이름을 써보세요! 삼인행은 함께 가는 모두라는 뜻이니까요.”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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