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피지, 어떻게 관리해?

김민지 2024. 5. 6. 0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굴 위로 봉긋하게 올라온 여드름, 무더운 날씨에도 찢어질 듯한 속땅김. 그렇다. 피부 속 피지 산유국이 폭발했다는 신호다.
산유국, 바로 나예요
불쑥 찾아온 무더위. 오후 2시만 되면 이마, 코 주변 할 것 없이 땀과 피지가 뒤엉켜 공들여 했던 메이크업이 무너져 내린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피부 속 피지산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 문제는 얼굴의 번들거리는 유분뿐만이 아니다.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는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흔히 발생하는 것은 트러블. 피지가 축적돼 모공을 막으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여드름이 생기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모낭염, 염증 등과 같은 피부 질환으로 이어진다. 또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해 코, 턱, 이마 등에 화이트헤드, 블랙헤드 같은 눈에 띄는 피지들이 고개를 내밀며 얼태기까지 동반돼 또 다른 우울감을 맛보게 한다. 단순히 유분 문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산유국 상태로 접어들면서 의외로 많은 이들이 속땅김을 호소한다. 이는 피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약산성 상태인 pH 5.5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 가장 이상적인 피부 밸런스 수치가 불안정하기 시작하면 불필요한 각질들이 제때 탈락하지 못해 피지 분비는 늘어나고, 피부 속 수분은 손실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러면서 피부는 점점 건조하고 예민한 상태로 악화된다. 다행인 사실은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것.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 미리 피지 관리에 힘쓰면 인간 산유국으로까지 갈 일은 없을 거다. 가장 먼저 현재 내 피지 상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것. 그 뒤 이에 맞춰 화장대를 재정비하고 스킨케어 루틴을 바꿔 피지왕 타이틀로부터 벗어나보자.
지금 내 피지는?
완벽하게 피지를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 피부 상태를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TYPE 1. 인간 산유국의 등장

□ 평소 얼굴 전체가 번들거린다.

□ 화장이 금방 무너진다.

□ 모공이 크고 많은 편이다.

□ 블랙헤드, 화이트헤드가 눈에 띄게 많다.

□ 좁쌀·화농성 여드름이 자주 난다.

► 모태 지성인에게 들이닥친 날씨 변화로 피지가 넘치다 못해 흘러내릴 지경! 필요한 유분을 제외하고 모두 거둬내는 게 시급하다!

TYPE 2. 속건조, 겉번들 대표 주자

□ 좁쌀 여드름이 많은 편이다.

□ 기온에 따라 얼굴이 쉽게 붉어진다.

□ 화장이 잘 뜨고 갈라진다.

□ 피부 결이 거칠고 칙칙하다.

□ 피부 컨디션 변화가 심하다.

► 계절 변화로 나타난 피부 이중인격! 속은 건조한데 겉은 번들거려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갈팡질팡한 상황이라면 하이브리드 관리가 정답.

TYPE 3. 예민이로 자란 피지왕

□ 계절에 상관없이 피부 속땅김을 자주 느낀다.

□ 잔주름이 많고, 피부가 얇은 편이다.

□ 양 볼을 만지면 열감이 느껴진다.

□ 피부 각질이 눈에 띌 정도로 심하다.

□ 아토피, 건선 등 피부 질환이 있다.

► 모태 예민 피부는 과잉 피지 상태를 불러온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기초 체력이 떨어져 피지가 과도하게 올라오고 있으니 체력 단련부터 시행할 것.

피지 ON&OFF
피지 박멸 전, 미리 숙지해야 할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

각질 잡고가실게요

피부 표면에 방어막 역할을 하는 각질은 이물질이나 세균 침투를 막아주고, 수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억지로 각질을 제거하면 순간적으로는 매끄러운 피부를 느낄 수 있겠지만 오히려 피지선을 자극해 진정한 인간 산유국으로 거듭날지 모른다. 평소 사용하는 필링제에 각질 제거 성분 함량이 미미하다면 큰 상관은 없다. 하지만 현재 내 피부 컨디션에 맞춰 지성 피부는 일주일에 1~2회, 건성 피부는 1~2주 간격으로 한 번씩만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민낯도 좋아요

번들거리는 유분을 잡기 위해 매트한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그 위에 파우더를 올려 인위적으로 노폐물을 흡수시킨다고 해도 그때뿐이다. 화장이 짙어질수록 세안 단계도 늘어나 피부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분을 빼앗아 상황이 더 악화된다. 화장 없이는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메이크업 러버라도 적당선의 합의는 필요하다는 말씀. 톤 업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거나, 컨실러로 커버가 필요한 부분만 가리는 등 최소한의 화장까지만 권장한다.

토너랑 친하게 지내요

세안 후 사용하는 토너가 하는 역할은 피부 산도를 회복시켜 다시금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줌과 동시에 남아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것이다. 저자극 화장솜이나 퍼프에 토너를 듬뿍 묻혀 피부 결을 따라 부드럽게 닦아주듯 바르는 것이 모공과 노폐물, 피지 제거에 가장 효과적. 특히 유분이 많은 지성 피부는 소독 기능이 더해진 수렴 화장수를 사용하면 모공 관리뿐 아니라 트러블 예방에도 도움된다.

노세범이 정답일까?

노세범 파우더를 사용한다고 해서 실제로 피지 분비량이 줄어들지는 않기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생활 습관 및 스킨케어 루틴의 변화를 더 추천한다. 소위 개기름이라 말할 정도로 유분이 많은 경우라면 일시적으로 이를 잡아줄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제대로 씻어내지 않으면 모공을 막아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파우더를 사용한 날이라면 모공 청소에 더 힘쓸 것.

이중 세안 멈춰!

‘세안은 중요하니까!’라는 마인드로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중·삼중 세안에 힘쓰고 있다면? 당장 멈춰! 과도한 세안은 오히려 피지선을 자극할 뿐이다. 세안 횟수가 늘어날수록 노폐물은 제거되지만, 이 때 우리 피부에 필요한 각질까지 탈락하기 때문이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클렌징 밀크로 색조부터 노폐물까지 한 번에 씻어내는 것. 밀크 제형은 자극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세안 후 수분 손실도 크지 않아 많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클렌저 중 하나다. 단, 이미 산유국 대열에 들어선 파워 지성인이라면 AHA, 살리실산 등의 필링 성분이 들어 있는 딥 클렌저만 사용해도 모공 속을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 느껴진다면 추가 세안보다는 피지 흡착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만 닦으세요

패드 제품이 유행하면서 너도나도 1일 1패드를 실천한다. 하지만 뭐든 과유불급은 금지. 일시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피부 표면의 수지질막을 파괴해 오히려 건조함과 피지 과잉 분비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패드도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100% 순면 재질을 선택하고, 강한 압을 주며 닦아내기보다는 피부 결을 정돈한다는 정도로만 사용할 것.

피지 박멸, 원해요?
가장 이상적인 산도인 pH 5.5 기준에서 벗어나면 말 그대로 피부는 총체적 난국인 상태가 된다. 지금 인간 산유국이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앞서 내 피부 상태를 파악했다면,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스킨케어 루틴으로 완벽 밸런스를 되찾아보자.

TYPE 1. 피지, 잠시만 안녕

많은 사람이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 무작정 유분을 0%에 가깝게 제거하려 든다. 하지만 유분과 수분이 적절하게 유지돼야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핵심은 불필요한 피지만 말끔하게 제거하고, 추후에도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1번 타입에 해당하는 경우 모태 지성인일 확률이 높으며, pH 농도는 산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세안 시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해 pH 농도를 5.5 상태로 끌어올려주자. 그 뒤 모공 케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한층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모세혈관이 확장되며 열 배출과 동시에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니, 얼굴 온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추천하는 제품은 모공 내 피지까지 제거해주는 BHA 성분이 함유된 토너나 각질 제거제로, 근본적인 피지 컨트롤을 도와줄 것이다.

1더 포어페셔널 와우 폴리쉬 7만6천원대 Benefit.

2아워 비건 어성초 수분 진정 에센스 3만8천원 Ma:nyo.

3이매큘레이트 페이셜 토닉 6만3천원 Ae-sop.

4클래리파잉 토너 1만8천원 Dr.Belmeur.

5 아쿠아 수딩 토너 2만원 Cnp.

TYPE 2. 수분, 어서 오고

수분은 빠지고, 유분만 가득 찬 상태. 대부분 이런 경우 계절 변화로 인해 갑작스레 피지 분비가 증가됐다 할 수 있다. 수분 보충만 제대로 해줘도 금방 밸런스를 되찾을 수 있으니 안심하자. 스킨케어 루틴은 2단계로 나눈 하이브리드 방법을 시도해볼 것. 피지 분비가 심한 T존은 가벼운 에센스만 바르고, 나머지 부위는 에센스와 크림을 함께 발라 건조함을 잡아보자. 세안 후 바로 피부 속땅김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디바이스도 적극 추천한다. 부스팅 효과가 있는 기기를 사용하면 수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수분 밸런스가 무너지면 여드름 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으니 시카 성분과 같이 항염 작용이 있는 제품도 눈여겨볼 것.

1슈퍼 드랍스-멀티7-히알루론 세럼 3만3천원 belif.

2파하 마일드 딥 클렌징폼 2만4천8백원 Isoi.

3화이트 트러플 리턴 오일 크림 클렌저 3만8천원 d’Alba.

4로얄 레지나 에너지 드롭 트리트먼트 9만원대 The Whoo.

5 트리트먼트 에센스 3만5천원 Dr.Jart+.

TYPE 3. 피지 내리고, 체력 올려!

컨디션이 저하되고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우리 피부는 피지를 과도하게 분비시켜 SOS 신호를 보낸다. 이 피부 타입은 평소에도 피부 질환이 잦을 정도로 모태 민감러라 할 수 있으니, 최소한의 자극으로 최대 효과를 끌어올려볼 것. 세안 단계부터 디테일한 점검이 필요하다. 과도한 클렌징은 피부 장벽의 천연 보습 인자와 세포간 지질까지 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저자극 딥 클렌저를 사용해 1회로만 끝내는 걸 추천한다. 스킨케어를 선택할 때도 알코올, 향료, 색소 등 피부를 자극하는 성분은 무조건 배제할 것.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과 같이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성분이 함유된 크림이 좋다. 다만 건선, 홍조, 아토피 등 또 다른 피부 질환이 이미 발생한 상태라면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 후 맞춤 케어를 병행하는 걸 추천한다.

1 뉴트리언트 세럼 23만9천원 Susanne Kaufmann.

2피부 우선주의 모공청정 딥클렌징 폼클렌징 1만3천8백원 The Skin Lab.

3퓨리파잉 페이스 마스크 7만5천원 L:a Bruket.

4리지스트 베리어 리페어 장벽 크림 5만4천원 Paula’s Choice.

5초유 24/7 포어 디펜스 앰플 3만8천원대 Purcell.

다행인 사실은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것.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 미리 피지 관리에 힘쓰면 인간 산유국으로까지 갈 일은 없을 거다.

여름은 모공 건강에 취약한 계절이에요. 평소보다 20% 이상 땀과 피지가 배출되죠. 계절과 호르몬, 유전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치니 단순히 한두 가지 변화로는 피지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기 어렵겠죠?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아침저녁으로 하는 꼼꼼한 세안! 단,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약산성 세안제로 피지만 정리하는 게 좋아요. -퓨어 피부과 대표원장 이수현

과도한 피지 분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현재 내 피부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고혈당·고지방 식단 줄이기, 그리고 피지 컨트롤을 도와줄 스킨케어 루틴까지 실천한다면 산유국 피부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거예요. -압구정 차앤박 피부과 대표 원장 박진성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