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전후 계획 세우나…"아랍국과 권력 공유 검토"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후 가자지구에서 아랍 국가들과 권력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3명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 뿐 아니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 국가 동맹과 가자지구에 대한 감독권을 공유할 것을 제안하는 계획을 검토해 왔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간 가자지구의 전후 미래에 대한 자세한 공개 토론을 피해왔으나, 이스라엘은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감독권 공유를 받아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 제안에 따르면 아랍·이스라엘 동맹은 미국과 협력해 가자지구 지도자를 임명, 황폐화된 지역을 재개발하고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며 질서를 유지하도록 한다. 7~10년 후엔 가자지구 주민들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 모두를 통치할 팔레스타인 통합 정부에 흡수될지 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한다. 그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NYT가 접촉한 아랍의 관리들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런 아이디어에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한다. NYT는 “네타냐후 연립정부의 극우파 의원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일축할 것이 확실하고, 참여가 언급된 아랍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이 가자지구의 전후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이고 향후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5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 휴전 협상에서 이집트 중재자들은 즉각적인 6주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들의 부분 석방, 이스라엘의 일부 철수를 포함하는 3단계 프로세스를 하마스 측에 제시했다.
하마스는 대표단을 보내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가자지구에서 모든 이스라엘군이 철수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스라엘 대표단은 이날 카이로 회담장에 직접 오진 않았다.
이스라엘, 라파 민간인 이동계획 미 정부에 통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스라엘이 가자 최남단 라파 작전에 앞서 민간인들을 남부의 알 마와시로 이동시키기 위한 계획을 미 정부와 구호단체에 통보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구호단체들에게 라파 작전이 ‘곧’ 진행될 것이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신디 매케인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4일 공개된 미 NBC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부에는 전면적 기근이 발생했고, 이는 남쪽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가 현장에서 보고 경험한 내용이다”라며 “이것은 공포다. 지켜보기 매우 힘들다.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휴전이 빠르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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