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어린이날 프로 데뷔골' 조진혁 "꿈꾸는 것 같아…다음엔 하트 세리머니 할게요"

김희준 기자 2024. 5. 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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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혁(강원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꿈에 그리던 데뷔골을 넣은 조진혁이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를 치른 강원FC가 수원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강원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주중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 간간이 보였다. 전반에는 수비라인을 조금 내려서면서 숨고르기를 했고, 후반에 적극적인 교체를 통해 활력을 모색했으나 후반 32분 이승우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자칫 3연패 흐름으로 빠질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강원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었다. 조진혁의 동점골이 주효했다. 후반 37분 윤석영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보낸 롱패스를 그대로 이어받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강원은 여기에 더해 후반 추가시간 1분 정한민이 혼전 상황에서 역전골을 성공시켜 2-1로 이겨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조진혁(오른쪽, 강원FC). 서형권 기자

조진혁은 프로 데뷔골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상상 속에서 수도 없이 그려왔던 상황이 현실로 오니까 꿈꾸는 것 같다"며 기뻐했고,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게 올해 처음인 걸로 아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비오는 날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겸손을 보였다.


데뷔골 상황에 대해서는 "(윤)석영이 형이 공을 차려고 할 때 준비하고 있었는데 공이 생각보다 빨리 왔고, 야고와 야고에게 붙은 수비한테는 공이 맞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빨리 들어갔다. 운이 좋게 나한테 바로 와서 골이 들어간 것 같다"고 소회했다.


이날 조진혁의 동점골은 하마터면 취소될 뻔했다. 거의 3분 가까운 시간 동안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특히 핸드볼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실에서 면밀하게 관찰했고, 최종적으로 원심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조진혁은 "정말 꿈에 그리던 상황에 취소가 되면 살기 싫을 것 같아서 기도했다"며 안도의 웃음을 표했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세리머니를 꿈에서 했는데 막상 골을 넣고 나니 그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며 "다음에 골을 넣으면 팬들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윤석영(가운데 왼쪽), 조진혁(가운데 오른쪽, 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진혁은 공교롭게도 어린이날에 프로 생활 첫골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B팀에 있던 선수가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은 끝에 득점까지 성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일이 이뤄진 셈이고, 장차 축구선수 데뷔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꿈이 실현되는 순간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조진혁은 "강력하게 꿈을 원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래왔다. 작년에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 많은 간절함을 가지고 하루하루 죽자 하는 마음으로 운동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기회를 잡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뒤따라오는 선수들도 꿈을 쫓아가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밖에 조진혁은 지금 롤모델에 대해 "포지션이 겹치지는 않지만 김영빈 선수다. 경기장에서의 터프함을 보고 조용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정환 감독에 대해서도 "평상시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믿음을 받다 보니 자신감도 더 생기는 것 같다. 이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팀에 누가 되지 않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동료와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아낌없이 전했다.


인터뷰 중간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이 상황이 너무 힘들다"며 수줍은 모습을 보인 조진혁은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 수치를 목표로 세우기보다 자신의 공격포인트로 강원이 이겨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팀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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