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데려다 달랬는데…" 한국 국적 남성 총격사살한 美 경찰

김은하 2024. 5. 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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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 가족이 한국 국적의 40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달라며 경찰을 불렀는데 경찰이 아들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LA 한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LAPD 측에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사건 관련 모든 과정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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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신치료 이송 시도 중 흉기 들고 저항"
LA 한인회 보디캠 공개 요구 등 성명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 가족이 한국 국적의 40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달라며 경찰을 불렀는데 경찰이 아들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이날 LA 경찰국(LAPD)은 이틀 전 LA 한인타운 외곽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무장 남성 양모씨를 사살한 것과 관련해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총을 맞은 양씨는 쓰러졌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진출처=로스앤젤레스 경찰국 X캡처]

경찰에 따르면 당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 직원들이 양씨 부모의 요청으로 양씨를 정신 치료 시설로 이송하려고 시도했으나, 양씨는 이를 거부했다. DMH 직원들은 양씨가 조울증 진단을 받은 바 있으며,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72시간 동안 시설에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양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도착하고 문을 열었을 때 거실에서 양씨가 흉기를 들고 다가와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총성에 놀란 가족들이 상황을 물었지만, 경찰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고 2시간 후에야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칼날이 6인치(약 15㎝)인 흉기가 발견됐다.

LAPD는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등을 검토해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경찰은 발포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경찰들이 대기해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양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애를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한 사람이 애가 총 맞아 죽으리라고 어떻게 아느냐. 저는 그냥 개죽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주LA총영사관은 LA 경찰국에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교민사회는 경찰을 비판했다. LA한인회는 이후 성명서를 통해 "불과 며칠 전 DMH와 함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감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는 기자회견까지 가지며 홍보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A 한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LAPD 측에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사건 관련 모든 과정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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