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11개 막아도,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바이에른은 3실점… 조직력 붕괴 속 김민재 경기 어땠나

김정용 기자 2024. 5. 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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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슈투트가르트전 경기 내용은 눈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김민재가 개인 능력으로 막아낸 장면이 몇 개 있었지만, 대부분은 다른 선수처럼 김민재도 멀뚱히 서 있다가 당할 뿐이었다.


4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를 치른 슈투트가르트가 바이에른에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2위 바이에른과 3위 슈투트가르트의 승점차가 단 2점으로 줄었다. 2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이번 시즌 전술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개인 능력으로 헤쳐나온 바이에른, 그리고 공격전술의짜임새만 따지면 우승팀 바이엘04레버쿠젠보다도 앞서는 슈투트가르트의 '극과극' 대결이었다.


경기 내용은 슈투트가르트가 예상대로 앞섰다. 반면 바이에른은 수비형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하파엘 게헤이루가 초반부터 쉽게 뚫렸다. 게다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게헤이루가 빠지고 레온 고레츠카가 투입되는가 하면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다 하프타임에 다요 우파메카노로 교체되는 등 어수선했다.


수비 조직이 엉망인 바이에른은 거의 개인기량만으로 플레이해야 했다. 그 와중에 다이어가 지혈을 위해 빠져 있던 짧은 시간 동안 슈투트가르트가 수적 우위를 살려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공격수 데니스 운다브가 2선으로 내려갔고, 김민재가 따라가 견제했다. 운다브가 스루 패스를 시도할 때 바이에른 최종 수비진은 세루 기라시를 오프사이드에 빠뜨렸지만, 이때 수비수 레오니다스 스테르기우가 기습적으로 침투하면서 공을 받아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교란에 당한 셈이다.


이처럼 수비수가 손쓸 수 없는 상황은 자주 나왔지만,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김민재와 다이어가 최선을 다해 방어했다. 김민재는 실점 위기에서 공을 따내 겨우 팀을 살려내기도 했고, 다이어는 실점 직전 상황에서 상대 슛이 골라인을 통과할 때 부상 부위로 막아내는 투혼도 보여줬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다이어가 빠지고 다요 우파메카노가 투입됐다. 김민재는 전반전 오른쪽 센터백이었다가, 우파메카노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왼쪽 센터백으로 이동했다.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위치 변화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의 압박은 후반전에도 거셌고, 여전히 바이에른은 빠져나갈 시스템이 충분히 정교하지 못했다. 후반 5분의 경우 김민재가 부담스런 상황에서 잘 빠져나갔다. 미드필더와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가 아예 김민재가 왼쪽으로 이동, 받으러 내려온 케인에게 정확한 전진패스를 연결해 주면서 이 플레이가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슛까지 이어졌다.


김민재의 수비 횟수가 하도 많다보니 성공도 많이 기록됐지만, 불안한 장면도 없는 건 아니었다. 운다브의 드리블에 뚫리기도 했고, 줄 곳이 없어 공을 끌다가 잃어버리기도 했다. 수비 실패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막아주고 공을 흘리면 슛까지 내주지 않는 선에서 막아내는 등 겨우 버티는 시간이 길게 이어졌다.


결국 후반전 들어 뇌관이 연쇄폭발하면서 바이에른이 무너졌다. 바이에른도 나름대로 교체를 통해 주도권을 빼앗은 시간이 있었지만, 너무 짧았다. 슈투트가르트는 교체 투입한 선수 정우영의 1골, 실라스의 1골 1도움으로 승리하며 전술변화 측면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막판 두 실점 모두 김민재가 막을 수 없는 곳에서 터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우영을 제때 따라가지 못한 알폰소 데이비스의 책임이라고 하기에도 힘들었다. 수비진 전체의 공동 책임이었다. 쐐기골 실점 상황에서는 세루 기라시와 수비수들이 뒤엉키면서 흐른 공을 실라스가 마무리했는데 이 장면 하나만 문제인 게 아니라 실점 기회를 너무 많이 내주다보니 하나쯤 나올 법한 변수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는 팀 플레이가 거의 붕괴된 가운데 바이에른 선수 중 가장 오래 공을 잡았고,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다. 수비행위는 공중볼 승률 100%로 4회 획득, 공 탈취 3회 시도해 2회 성공, 가로채기 2회, 걷어내기 3회였다. 이런 수치가 반영된 '후스코어드'의 평점은 7.1점으로 팀 내 3위였다. 그러나 허망한 평점에 가까웠다. 이런 경기 양상에서 센터백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바이에른은 팀 단위 무기력증에 빠진 채 90분을 보냈다. 9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레알마드리드 원정에서는 잘 준비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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