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연결된 시간

김선영 2024. 5.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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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배윤영과 조안, 클로이 오의 지금 모습과 빛바랜 사진 속 어머니의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거의 블랙에 가까운 진한 일자 눈썹에 컬러 포인트가 되는 아이섀도, 버건디에 가까운 어두운 립스틱으로 얼굴 곳곳에 자유롭게 색을 입혔던 젊은 날. 일명 ‘쉼표 앞머리’라고 매일 아침 앞머리에 커다란 컬을 넣었던 기억이 나네요.” 모델 조안의 어머니 이미숙

1995년 11월 20일, 신혼여행으로 간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 엄마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은은하게 배어 있던 화장품 냄새, 어른 향이라고 여겨지던 향수 향이 떠올라요. 그때 그 향수는 지금 제 화장대 위에 놓여 있죠.” 모델 조안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의 향, N°5 오 드 빠르펭, 100ml 27만5천원, Chanel. 방문 판매 화장품의 시초, 쥬리아(Julia)의 수세미 로션과 크림. 당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던, 빨간 가방을 든 ‘쥬리아 아줌마’는 엄마들에게 최고 인기였다. 조안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땅드르 쁘아종 오 드 뚜왈렛, Dior Beauty. 어머니가 즐겨 사용했던 블루 아이섀도의 최신 버전, 디올쇼 모노 꿀뢰르, 240 데님, 5만3천원대, Dior Beauty. 아모레퍼시픽이 ‘태평양’이었던 시절, 90년대를 풍미한 밍크 브라운 립스틱의 귀환, 루즈 클래시, 479 시티 브라운, 5만원, Hera.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윈 케이크가 가뿐해졌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트윈 케이크의 새바람을 몰고온 라네즈 에어라이트 트윈 케이크. 약 2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커버력에 집중하던 트윈 케이크는 텁텁함 없이 피부 결을 매끄럽게 정돈해 주는 블러링 파우더로 옷을 갈아입었다. 네오 에센셜 블러링 피니시 파우더, 2만7천원, Laneige. 영화 〈라붐〉으로 당대 최고 여배우 반열에 올랐던 소피 마르소가 광고하던 럭키의 드봉 아르드포 스킨과 로션. 윤영이 엄마 화장대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난다는 샤워 코롱 플로럴, Hera.

“엄마 화장대 위, 항상 비슷한 자리에 놓여 있던 향수가 기억나요. 어릴 적 어깨너머로 배운 속눈썹 불 고데기는 지금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죠.” 모델 배윤영

“가늘고 진한 아이브로, 꽃분홍색 립 펜슬과 립글로스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어요. 뽀글뽀글한 나이아가라 펌도 유행이었고요. 꾸미고 싶은 날에는 롤 빗과 스프레이로 앞머리를 빳빳하게 세워 고정했답니다.” 모델 배윤영의 어머니 박화숙

1995년, 해외 호텔에서 선교를 위해 열린 파티장에서.

“당시는 의상에 맞춰 짙은 블루와 퍼플 등의 컬러 마스카라와 핑크 · 그린 등의 컬러플한 아이섀도를 매칭하는 게 유행이었어요. 향수를 좋아해서 청량한 리리코스나 은은한 샤넬 향수를 즐겨 사용했죠.” 모델 클로이 오의 어머니 임소정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1987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여성들의 화장대 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메테오리트 라이트 리빌링 펄 오브 파우더, 10만2천원, Guerlain. 보디 오일의 원조인 존슨즈베이비 오일 레귤러, 300ml 1만9백원, Johnson’s®. 피부 보습에 탁월한 크렘 드 라 메르, 60ml 55만원, La Mer. 6세대로 리뉴얼되기 전의 루스 페이스 파우더, 200 미스틱 라이트 퍼플, 7만5천원대, Anna Sui. 어머니의 기억 속 ‘수십 가지 꽃향기가 섞인 금색 뚜껑에 하트 셰이프 향수’로 당시 유명 백화점 아모레 코너와 방문 판매를 하던 ‘아모레 레이디’에게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빈티지 리리코스 퍼퓸. 바람결에 스르륵 휘날릴 것 같은 청순한 긴 생머리의 비결, 퍼펙트 오리지널 세럼, 3만원, Mise En Scène.

“어릴 적 엄마 화장대를 가득 메운 향수와 빈티지 유럽풍의 갈색 화장대와 대비되던 알록달록한 메이크업 제품들이 생각나요.” 모델 클로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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