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천국’···어린이날 연휴 OO가보니 폭소+미소 가득

최기영 2024. 5. 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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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 첫날이었던 4일 오전, 평소 축구팀의 훈련 소리로 가득하던 경신중고등학교 운동장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그는 "어린이날에 유명 놀이동산에 갔다가 교통 체증에 사람 구경만 하고 온 경험을 한 뒤 처음 이곳에 와봤는데 가족 모두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면서 "혜화동 주민들 중엔 교회엔 안 다녀도 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혜성교회 오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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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혜성교회 어린이날 맞아 14회째 ‘우리들 세상’ 축제 열어
“정서적 문턱 없이 교회 공간 오가는 게 추구해야 할 모습”
버블 슈트를 입은 아이들이 4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서울 혜성교회(정명호 목사)에서 열린 ‘우리들 세상’ 축제에서 즐겁게 뛰놀고 있다. 혜성교회 제공


어린이날 연휴 첫날이었던 4일 오전, 평소 축구팀의 훈련 소리로 가득하던 경신중고등학교 운동장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대형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에 몸을 맡긴 아이의 표정엔 함박웃음이 퍼졌고, 자기 몸채만한 버블 슈트를 입은 아이들은 몸을 맞부딪히며 튕겨나가고 바닥에 나뒹굴어도 마냥 신이 났다. 한편에선 바이킹 놀이기구에 몸을 실은 가족들이 연신 유쾌한 비명을 질렀다. 올해로 14회째, 서울 혜성교회(정명호 목사)가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지역 사회 주민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 세상’ 현장 모습이다.

이날 학교 운동장을 비롯해 교회 언더우드기념관 4개 층에는 놀이마당 먹거리마당 공연마당 체험마당 이벤트마당 등 총 5개 영역에 걸쳐 크고 작은 부스와 시설이 무려 51개 마련됐다. 범퍼카, 환상특급 미로탈출, 바이킹, 날아라 스윙카, 매직 벌룬쇼 등 이름만 놓고 보면 중대형급 놀이동산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날 10살, 8살 두 아들과 행사 현장을 찾은 이수현(41)씨는 ‘우리들 세상’에 일곱 번째 방문한 단골 손님이다. 그는 “어린이날에 유명 놀이동산에 갔다가 교통 체증에 사람 구경만 하고 온 경험을 한 뒤 처음 이곳에 와봤는데 가족 모두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면서 “혜화동 주민들 중엔 교회엔 안 다녀도 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혜성교회 오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라며 웃었다.

유치원생 남매와 참석한 공지연(38)씨는 “연휴 둘째 날부터 비예보가 있어서 예정했던 캠핑 일정을 취소하게 돼 난감했는데 교회가 마련해 준 축제 덕분에 아이들 마음도 달래고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정명호 목사는 “동네 주민들이 정서적 문턱 없이 교회 공간을 오가는 건 지역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신앙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자연스런 모습”이라며 “성도뿐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봉사자로 참여한 성도 500여명 중엔 3대가 함께 섬김의 현장으로 나온 가족도 다수다. 정 목사는 “유년 시절 축제를 즐기던 아이가 청년이 되어 봉사자로 나서게 된 것”이라며 “세대에 걸친 신앙적 계승이 지역 사회 섬김으로 이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매년 어린이날을 즈음해 임직원과 가족, 협력사를 대상으로 가족 초청 행사를 열고 사업장 곳곳에 각종 체험시설과 놀이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주목을 받았다. 교회의 경우 예배 공간을 축제 공간으로 바꿔놓은 것에 더해 성도들 가족뿐 아니라 교회가 속한 지역 주민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돼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정의 달 5월이 교회가 영적 공공재로서 가장 쓰임받기 좋은 시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4일부터 이어진 3일간의 연휴 동안 전국 각지의 교회에서는 다양한 이름의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며 지역 구성원들과 호흡을 함께 할 예정이다(국민일보 5월 2일자 참조).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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