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까지 1시간대 도착...대전~보령 고속도로 건설 추진

신진호 2024. 5.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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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충남 보령을 1시간에 잇는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그동안 국도를 이용해 보령까지 이동하던 불편이 크게 줄어 충남 서해안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7월 28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머드축제 기간 벨기에 청소년들이 머드광장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보령시]

충남도는 충청권 동서축 고속도로망을 조기에 확충하기 위해 ‘보령-대전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고속도로 건설 당위성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보령-대전고속도로는 충남 서해안 접근성 향상과 관광산업, 물류 활성화, 균형적인 중부권 동서 고속도로망 구축 등을 위해 추진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역 공약이다.


보령-부여-논산-계룡-대전간 동서축


이 고속도로는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2021~2030년)에 순환방사축(보령부여축)으로 반영된 상태다. 고속도로 연결 구간은 보령과 부여·논산·계룡을 거쳐 대전까지 70㎞(왕복 4차로) 구간으로, 사업비는 3조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대전에서 보령으로 이동하려면 당진-대전고속도로,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이용한 뒤 서공주IC에서 내려 국도 36호선을 타야 한다. 이동 거리는 100㎞, 시간은 1시간50분 정도가 걸린다. 세종에서 가더라도 같은 구간을 따라 90㎞, 1시4간40분 걸린다. 대전과 세종에서 가장 가까운 충남 서해를 가는 데 두 시간 가까이나 걸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보령해저터널 접근성도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에 이르는 총연장 6.927㎞로,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길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해저터널 특징을 살리기 위해 터널 내 6개 구간(총 1400m)에 바닷속 수족관과 해양생물, 서해안 낙조, 보령머드축제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충남도는 충청권 동서축 고속도로망 조기 확충을 위해 보령대전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사전 타당성 조사, 예타 조사 등을 거쳐 이르면 2030년 착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보령-대전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이동 거리가 30㎞, 시간은 40~50분가량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2500만명이 방문하는 서해안 최대 관광도시 보령을 비롯해 태안(안면도) 등 인근 지역 접근성도 크게 향상된다. 접근성 향상으로 경남 남해안으로 이동하는 관광객 수요도 보령 등 충남 서해안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게 충남도 설명이다.


이동 거리 30㎞·시간 50분 단축…접근성 향상


김동일 보령시장은 “충청 내륙지역 주민의 서해안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생활인구 증가는 물론 경제 선순환을 통해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11월까지 진행하는 용역을 통해 교통 수요 조사와 경제적 타당성 분석, 기술적 분석 등을 진행한다. 용역에서는 충청 내륙에서 서해안까지 통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한국형 아우토반 직선 고속도로’ 건설도 함께 검토한다.

2022년 7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고속도로 건설은 올해 말까지 타당성 용역 조사를 마친 뒤 2025년 말 국가계획 반영, 2026년 예비타당성 조사, 2027~2029년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30년 착공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5~7년 정도로 예상한다.


2030년 착공…공사 기간 5~7년 예상


충남도 김택중 건설교통국장은 “보령-대전고속도로 건설은 동서축 이동 거리와 시간을 대폭 단축해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며 “국가계획 반영과 조기 건설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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