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예방 효과 인정 받은 한국 전통 ‘KTF 식단’… 구성 들여다보니

이슬비 기자 2024. 5.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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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Korean traditional foods) 즉, 한국 전통 음식이 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리뷰 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비만이 섭취를 통해 유발되는 만큼 식품의 중요성에 대해 주목했는데, 그중에서도 KTF에 포함된 식물화학물질(파이토케미컬)과 유산균 등이 많은 발효 음식의 항비만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파트라 교수는 "비만은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다"라며 "한국식 식단이 비만과 대사 장애를 조절하는 데 유용하다는 걸 이번 논문을 통해 입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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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KTF(Korean traditional foods) 즉, 한국 전통 음식이 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리뷰 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리뷰 논문은 검증된 다른 논문의 결과를 모아 분석한 논문이다.

동국대 통합생명과학연구소 제이안타 쿠마르 파트라(Jayanta Kumar Patra) 교수는 멕시코 식품·개발 연구소(CIAD), 지중해 농업·환경·개발 연구소(MED), 포르투갈 아베이루대 연구팀 등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만이 섭취를 통해 유발되는 만큼 식품의 중요성에 대해 주목했는데, 그중에서도 KTF에 포함된 식물화학물질(파이토케미컬)과 유산균 등이 많은 발효 음식의 항비만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이 KTF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세계화에도 한국인의 비만율이 낮고 건강한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는 저체중과 비만 유병률을 합친 수치가 가장 나라 그룹에 속했다. 여성 유병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 중국, 남성 유병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시에라리온, 한국, 중국으로, 두 그룹에 모두 우리나라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KTF를 밥, 국 그리고 다양한 반찬으로 구성된 식단이면서 ▲채소가 많고 ▲생선·콩류가 적당히 포함돼 있고 ▲고기양이 적고 ▲약초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고 ▲들기름·참기름을 활용하고 ▲튀기는 조리법을 삼가고 ▲식품 보존을 위해서 유산균 '발효법'이 많은 특징이 있다고 봤다.

특히 KTF에 많이 사용되는 재료로는 인삼, 계피, 율무, 생강, 쑥, 석류, 쌀, 고추, 버섯, 마늘, 양파, 알로에, 강황, 황기, 당근, 사과, 코코아, 커피, 녹차, 호박, 녹두, 토마토 등을 꼽았다. 가장 많이 먹는 식품으로는 김치, 메주, 된장, 젓갈, 간장, 고추장, 청국장, 막걸리를 예시로 들었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식품들은 모두 하나 이상의 미생물로 발효된다"며 "이 식품들은 면역력 강화, 항균, 항염증, 항산화, 신경보호, 항암, 항비만 등의 생체 활성을 유발하는데, 유산균, 이소플라본, 페놀산, 글루코시놀레이트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팀은 여러 연구를 들며 우리나라 김치 등 채소 소비량이 많은 게 어떻게 비만 유병률을 낮추는 데 일조했는지 설명했다. 비만전구세포, 동물세포 등에서 김치의 항비만 효과가 입증됐고, 3~12주간 김치를 먹도록 한 임상시험에서도 지방세포 분화와 지방생성이 억제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한국 발효 식품은 장내 미생물을 조절하고, 일부 유전자 발현을 변경해 살이 찌지 않게 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또 연구팀은 KTF에 풍부한 식물화학물질(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테르펜 등)의 항산화, 항염증, 지질·탄수화물 대사 효소 억제, 발열 생성 등의 효과도 언급했다. 연구팀은 "식물화학물질이 분자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을 촉진하고, GIP와 GLP1을 작용해 신진대사를 높여 항비만 효과를 냈다"며 "특히 플라보노이드는 체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 염증 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한 의학 연구에서는 KTF가 다중불포화지방산(PUFA)을 제공해 비만뿐만 아니라 관상동맥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파트라 교수는 "비만은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다"라며 "한국식 식단이 비만과 대사 장애를 조절하는 데 유용하다는 걸 이번 논문을 통해 입증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식품과학기술연맹과 국제 식품과학기술연합에서 공식 간행하는 저널인 'Trends in Food Science & Technology' 6월호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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