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바울의 신앙고백이 신학 향한 사명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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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눈앞에 두고 남은 인생 후반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1년이 지나고 3학기가 되자 과연 내가 진정 부르심을 받아 사명으로 신학을 공부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못다 이룬 어릴 적 꿈을 이루고자 하는 나의 개인적인 욕심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게다가 채플 시간에 목사님은 사명감 없이 신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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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눈앞에 두고 남은 인생 후반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불현듯 자식으로 살아생전 못다 이룬 어머니의 꿈을 이뤄드리고 싶었다. 또 남은 인생은 봉사하며 이웃을 섬기고 사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이 나이에 그 일이 가능할까 고민을 하던 중에 강의차 들린 백석대 신대원에서 박사 학위자 특별전형 모집 광고를 보게 됐다. 마치 나를 위한 광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로 지원해 목회학 석사(M.Div.) 과정에 입학했다. 일주일에 사흘씩 오후 5시면 어김없이 양복으로 갈아입고 서울 방배역 인근 학교로 향하는 학생이 됐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1년이 지나고 3학기가 되자 과연 내가 진정 부르심을 받아 사명으로 신학을 공부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못다 이룬 어릴 적 꿈을 이루고자 하는 나의 개인적인 욕심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게다가 채플 시간에 목사님은 사명감 없이 신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뒤통수를 크게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과연 사명을 받았는가 하고 자문했다. 혼란스러웠다. 당시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시점이었다. 나는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과제인 고린도전서 성경 필사를 하던 어느 날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을 읽는 순간 놀랍게도 이 성경 구절은 바로 내게 하는 말씀으로 와 닿았다. 그동안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답답함과 모호함이 한순간에 구름 걷히듯 선명해졌다. 이 말씀은 내가 신학 공부를 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정립해 주었다.
하나님의 사명을 확고하게 깨달은 후 신대원을 졸업했다. 그리고 목사 안수식에서 여생을 주를 위해 살겠다고 인사했다. 신학의 길이 사명임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나 자신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있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사명은 귀하고 귀하다. 하나님께서 하늘로 불러 이 땅을 떠날 때까지 나는 그 어떤 사명이든 감당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찬양을 나지막이 불러 본다.
<약력> △한양대 인문과학대 영화과, 서강대 언론대학원, 경희대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업(언론학 박사) △전 CTSN 대표이사 △TBS교통방송 이사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 △한양대 특임교수, 광운대 겸임교수, 숙명여대 인하대 국민대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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