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파리 올림픽만 생각"

김효경 2024. 5. 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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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삭발을 하며 마음을 다진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연합뉴스

바짝 깎은 머리. 우상혁이 파리올림픽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내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우상혁은 3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2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높이뛰기 대학·일반부 경기에서 2m25로 우승했다. 국내 최강자인 우상혁에게는 우승보다 기록이 더 중요했다. 우상혁은 2m30에 세 번 도전했으나 모두 넘지 못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 그가 파리에서 넘고자 하는 기록은 2m37이다.

우상혁은 "홍콩 전지훈련에서 가속을 높이는 훈련을 잘했는데, 오늘 실전에서 활용하지 못했다. 오늘 발견한 문제점을 잘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가장 중요한 파리 올림픽은 100% 몸 상태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m26을 넘었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2m35를 넘어 4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점퍼로 올라선 우상혁은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2022 세계선수권 은메달(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의 선구자가 됐다.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은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트랙 앤드 필드 종목 사상 첫 메달 도전에 나선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도로경기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다.

바를 넘는 우상혁 (예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상혁이 3일 예천 스타디움에서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경기에서 바를 넘고 있다. 2024.5.3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우상혁은 이날 삭발한 머리로 등장했다. 국군체육부대 현역병으로 나섰던 도쿄올림픽 때의 짧은 머리보다더 파격적인 모습이다. 그만큼 올림픽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우상혁은 "나는 지금 파리 올림픽만 생각한다.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고자 삭발했다. 경기력이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뭐라도 해야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가. '우상혁이 이 정도로 준비되어 있다'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상혁은 9일 세계최강자이자 파리올림픽에서 경쟁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의 초청을 받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왓 그래비티 챌린지 대회에 나선다. 우상혁은 "이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올림픽을 준비하는 점퍼들이다. 서로의 현 상황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에 초청받아서 영광이다. 재밌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현재 몸 상태를 70~80%라고 전한 우상혁은 "(삭발까지 한)마음가짐으로 100일 동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처음 출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출전 자체에 의미를 뒀다. 2021년 도쿄 대회는 우여곡절 끝에 출전했고, 결선 진출을 목표로 했던 그 이상의 결과를 냈다.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나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모든 훈련과 실전이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진민섭(32·연제군청)은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5m40을 넘으며 정상에 올랐다. 2022년 5월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이후 2년 만에 전국대회 웃으을 차지했다. 2위는 2m30을 기록한 한두현(대전시설관리공단), 3위는 4m80의 윤대욱(예천군청)이 각각 차지했다.

남자 고등학교 100m 결선에서는 나마디 조엘진(김포과학기술고등학교)이 10초47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대회 기록은 10초50. 여자 중학교 100m 결선에서 노윤서(금파중학교)가 11초95를 기록하며 대회 신기록(종전 12초03)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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