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로 찔러”…대장동 변호사 당선인, ‘학폭 의혹’ 진실 공방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서대문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후보가 11일 오전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갑 당선인이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일 김 당선인의 고등학교 동창 A 씨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김 당선인이 자신을 사소한 이유로 폭행해 상해를 입은 사실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밝혔다. A 씨는 김 당선인이 괴롭힌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세게 맞았다”고 말헀다.

김 당선인의 또 다른 동창생들도 김 당선인이 “담뱃값을 갈취했다”거나 “키 작고 싸움 못 하는 애들을 포크로 찌르며 웃기도 했다”는 등의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에 김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교 생활기록부 사본을 공개하며 “보도된 내용은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당선인은 “구체적인 정황이 묘사됐다고는 하나, 일방적인 주장뿐”이라며 “관련인들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또한 해당 보도가 자신을 향한 “정치적 음해”라고도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당선인의 학폭 진실 공방에 대해 의혹을 소상히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김 당선인을 향해 “애초에 힘센 권력자에게 줄을 잘 서 공천받았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해당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국민의 공복이 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호 대변인은 김 당선인이 “이재명 대표의 부정부패 혐의에 대해선 사법부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운운하면서 정작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통해 틀어막겠다니 그야말로 표리부동”이라며 김 당선인이 “그토록 좋아하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학폭 의혹에 대해 소상히 국민께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학폭 피해 증인만 4명이며 매우 구체적이고 처절하다”며 학폭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연예인도 학폭이면 인생 끝나버리는데 국회의원이라면 임기전 사죄하고 당선증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당선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친이재명계 인사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 청년 정치인의 새 얼굴이 되겠다”며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당시 △성범죄 △음주 운전 △직장 갑질 △증오 발언과 함께 학교폭력을 5대 도덕성 기준으로 규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