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못믿겠다"…증원 발표에도 의대 입시설명회 '올스톱'
전국 의과대학 39곳이 2025학년도에 1469명을 증원하기로 했지만, 수험생과 입시업계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번복은 없다’고 단언했던 2000명 의대 증원 규모도 이미 바뀐 데다가, 증원 승인에 대한 법원 판단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입시 전략 '일단정지' 상태…설명회 미뤄져”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월 초에는 입시설명회가 예정돼 있는데, 지금 발표 내용을 가지고 설명회를 한들 법원 결정에 따라 또 뒤집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현재는 ‘분석의 분석’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2025학년도 수험 전략은 ‘일단정지’ 상태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입시업계 관계자도 “모든 정부 발표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최종 확정’ ‘절대 못 바꾼다’ 라고 정부의 책임자가 공언하기 전까지 모든 정부 발표는 믿을 수가 없고, 그 전까지 우리도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설명회도 법원 결정 이후로 미뤄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세부 전형안 5월 말 공개 예정…“수험생 혼란”
각 대학의 세부 전형 방법은 5월 말에나 공개될 예정이다. 원래는 수험생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입학 연도의 1년 10개월 전에 어떤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할지 발표해야 하지만, 의대 증원 변수로 인해 공개 시점이 늦어진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 시기 수험생은 ‘난 학생부종합으로 간다, 난 논술이다’ 등 이미 어떤 전형으로 갈 건지 다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라며 “전형이 확정돼 있지 않으면 수험생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학생 입장에선 모집인원이 증가한 게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에 졸업생에 비해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대학별로 정시에서 몇 명을 뽑는지, 지역인재에서는 몇 명을 뽑는지 세부 전형이 궁금한 상태”라고 했다.
세부 전형 공개가 늦어질수록 수험생들은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임성호 대표는 “5월 말 세부 전형이 공개되면서 동시에 6월 모의고사가 시작되는 셈인데, 그럼 9월 수시 원서 접수 시작까지 7~8월 두 달밖에 안 남게 된다”며 “학교 선생님들은 조금 있으면 방학에 들어가는데, 재학생들 입장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질문이 없고 질문이 폭주할 시점에는 교사가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애매모호한 태도가 불신·혼란 키워”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 모 씨는 “세부 전형도 밝히지 못하는 데다, 교육부조차 대교협 승인 전까지 ‘확정’이 아니라고 하는 시행계획을 꼭 이렇게 밝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개별 수험생 입장에선 세부 전형이 없이는 발표가 의미가 없는데, 오히려 혼란만 더 키우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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