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분기 적자 지속한 SKC, 하반기 반등 노린다

정진주 2024. 5. 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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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손실 규모 762억원…전년비 적자 확대
반도체 소재 성장세…AI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
말레이 공장 풀가동·원가 개선 등 동박 실적 제고
'게임체인저' 유리기판, "경쟁사보다 빠른 상업화"
SKC 본사. ⓒSKC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SKC가 하반기부터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육성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SKC는 지난해 1분기 289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762억원으로 늘었다고 3일 밝혔다. 2022년 4분기부터 올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2억원으로 13.4%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동박 사업의 부진과 구리 가격 하락,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의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적자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약 60% 증가했으며, 영업 손실 규모도 약 11% 줄이며 반등세를 보였다. 반도체 소재 사업의 성장과 정기보수로 중단됐던 생산설비의 가동 정상화로 전 제품의 판매량 증가 등이 실적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98억원, 영업손실이 851억원이었다.

1분기 '효자 사업' 반도체 소재

반도체 소재 사업은 영업이익 79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테스트 솔루션 투자사 ISC가 인공지능(AI) 서버 등 비메모리 고객군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40%, 영업이익 244% 성장을 시현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C는 "올해 ISC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며 "하반기 대형 반도체 제조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러버 소켓 적용을 기존 R&D 라인에서 양산라인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모바일이나 인공지능(AI)용 중심으로 시스템 전체의 정상가동을 확인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가 필수화되고 있어 테스트 소켓의 절대적인 수요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 SKC는 이와 관련해 향후 AI반도체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동박 반등 요인 3가지…말레이 공장 풀가동·제조원가 개선·美 시장 내 경쟁력 강화

SKC의 배터리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정읍공장 전경. ⓒSKC

SKC는 2분기까지 의미 있는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3분기부터는 사업 전반의 본격적인 판매 회복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만들 방침이다.

이번 1분기 399억원의 적자를 낸 동박 사업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주요 고객사 인증 및 중장기 공급 계약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SKC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터리 소재(동박)는 현재 다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공장의 인증을 진행 중"이라며 "2분기까지는 판매 물량의 의미 있는 회복이 어렵겠지만 고객사 인증이 모두 완료되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큰 폭의 물량 증가가 예상돼 매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C는 상반기 내로 주요 3개 고객사 인증을 완료하고 하반기에 4개 고객사 중심 일정에 맞춰 인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SKC 말레이시아 공장. ⓒSKC

말레이시아 공장 운영에 대해서는 "시생산을 통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제품 수요를 확인한 결과, 국내 공장과 매우 동일한 상황으로 빠른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가능할 것"이라며 "4분기 정도 되면 말레이시아 1공장의 풀캐파 가동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원가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의 풀가동이 예상되는 4분기부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중장기 계약의 경우 지금까지 확보한 약 3조원 규모의 계약에 추가적으로 상반기 약 2조원 규모의 계약을 추진하고, 하반기에도 동일한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금 가장 큰 과제는 원가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읍공장의 물량을 최대한 빨리 말레이시아로 이관해서 수익성을 개선하느냐는 부분"이라며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의 고객 인증, 수율 제고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들이 정읍공장에서 생산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C

이와 함께 동박 제조원가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SKC는 "첫 번째는 전체 원가에서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전력비 인상에 대응해 동박 제조공정에서 저항을 최소화함으로써 전력비를 최대 16%까지 절감할 수 있는 저전력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두 번째는 최초 생산하는 단계부터 고객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납품 폭에 맞춰 생산해낼 수 있는 가변 폭 제박 기술을 도입해 원재료 로스(손실)를 최소화할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고가의 고순도 원재료 대신 저순도 구리를 값싸게 매입해 정련을 통해 고순도 수리를 만들어 원재료로 투입하는 동정련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미국 시장에서 미국 정부의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로 자사의 동박 제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KC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우려기관(FEOC) 조항, 중국에 대한 관세 장벽을 보면 경국 중국 동박 분야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방향성은 확인됐다"며 "관세와 물류비를 포함하면 (SKC의)말레이시아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들의 미국에 들어가는 가격 경쟁력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트럼프 캠프에서 모든 중국산 제품의 60% 관세 적용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지금보다 높아진다면 중국 업체의 북미 진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 사업 판매량 회복 및 중장기 계약으로 반등세 전망

또 다른 핵심 사업인 화학 부문도 1분기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프로필렌글리콜(PG) 수요 회복과 스티렌모노머(SM)의 중장기 공급 계약 체결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SKC는 "수익성이 높은 PG의 경우 유럽 및 북미향 수요 증가 영향으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55% 증가하며 과거 분기 최대 판매량 수준을 회복했다"며 "영업 적자의 주 원인인 SM의 경우 스프레드 약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장기 공급 계약 체결에 따른 판가 인상 효과로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력에 자신감 드러낸 신성장사업 '유리기판'

SKC 유리기판. ⓒSKC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글라스기판(유리기판) 투자사 앱솔릭스는 최근 미국 조지아에 건설한 세계 최초 생산공장의 장비 입고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다수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샘플 제공 요청을 받고 있으며, 2분기 중 자체 샘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고객사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SKC는 "지난해 말 미국 내 유리기판 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 정부에 반도체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 했다"며 "아직 협상 중이나 미국 당국에서 당사 제품의 기술력 및 혁신성, 현지 평가를 고려해 매우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들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거나 내부적으로 기술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이라면 당사는 이미 내부 및 고객사와 기술 검증을 모두 마친 상황"이라며 "미국 양산 공장을 완공하고 고객사 제품 승인을 위한 샘플을 만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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