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만? 바이에른 전체가 속았던 거였네… 마침내 등장한 전체 분석, 수비 비판 대신 '레알에 감탄' 쏟아져

김정용 기자 2024. 5. 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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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득점까지 이어지는 레알마드리드의 팀 플레이를 한눈에 조망하면 김민재 등 바이에른뮌헨 수비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차원에서 허를 찔렸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치른 바이에른과 레알이 2-2 무승부를 거뒀다. 김민재는 두 차례 실점 상황에 모두 연루된 뒤 토마스 투헬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공개 비판을 당했다. 저잣거리에 김민재를 걸어둔 감독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판과 논란은 더 커졌다.


독일에서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매체들은 바이에른에서 누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만 찾아내려 할 뿐, 두 팀을 동시에 고려하며 경기장 상황을 분석하려는 노력이 없다. 그러나 레알은 순간적인 스루패스 한 방으로 골을 만든 게 아니었다.


레알은 바이에른의 수비 시나리오가 잘 작동하는 걸 지켜보다가 차근차근 공격방향부터 바꾸는 작업을 했고, 바이에른 미드필더부터 위치를 벗어나게 만든 다음 마지막 패스를 찔렀다. 토니 크로스가 주도해 고차원적인 설계 작업을 진행했다.


브라질의 축구 분석 유투브 계정 '푸테볼막시모'는 레알의 득점 상황을 경기장 상단 카메라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영상을 입수해 '크로스의 패스를 받을 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환상적인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제작했다.


레알이 비니시우스를 김민재의 견제에서 벗어나게 하고, 또한 크로스를 노마크 상태에서 스루패스 할 수 있는 위치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집요한 작업을 했는지 보여주는 영상이다. 분석은 스루패스가 들어가기 약 30초 전부터 시작된다.


먼저 중원 압박의 핵심이었던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가 전방압박을 시도했다가 재빨리 자기 자리로 복귀하는 장면부터 레알의 설계가 이뤄진다. 레알이 빌드업을 시작하는 대목에서는 바이에른 이중 수비망에 문제가 없었고, 김민재는 비니시우스를 견제하고 있다.


이때 또다른 공격수 주드 벨링엄이 에릭 다이어를 따돌리고 침투하는 움직임을 취한다. 중계 방송에는 잡히지 않았던 장면이다. 김민재가 이를 커버하기 위해 벨링엄 쪽으로 잠깐 이동했다가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비니시우스와의 거리가 순간적으로 벌어졌다.


동시에 레알은 그때까지 왼쪽에서 빌드업하던 패턴을 버리고 오른쪽에서 공을 돌린다. 바이에른 선수들이 이에 현혹되고 만다. 특히 레온 고레츠카와 라이머가 모두 그쪽으로 끌려가면서, 레알 미드필더 오렐리앙 추아메니 한 명을 바이에른 선수 5명이 둘러싸는 잘못된 수비 대형이 발생한다. 추아메니가 바로 옆에 있던 크로스에게 횡패스를 한 순간 크로스가 자유롭게 패스를 찌를 수 있는 건 물론, 수비 앞을 보호하는 바이에른 미드필더도 없었다.


이때 비니시우스가 후방으로 내려가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취하자 김민재가 따라 올라가고, 라이트백 요주아 키미히가 이 자리를 커버하러 중앙으로 몸을 돌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키미히는 커버하려던 몸동작을 잠깐 멈추고 멈칫하며 측면 공격수를 신경쓴다. 결국 김민재 뒤에 광활한 공간이 열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 레알마드리드)와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드필더 고레츠카와 라이머가 성실하게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 했지만 크로스를 견제한 건 아니었고, 결국 스루패스와 침투가 맞물리며 레알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김민재 의 개인 실책으로 골을 내준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팀 차원에서 수비에 구멍이 난 걸 김민재가 메우지 못한 상황이었다.


바이에른 선수들이 성실하게 압박과 복귀를 반복하며 최선의 수비를 하려 노력했지만, 레알 선수 전원이 동참해 교란하고 노마크 선수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자 한 차원 높은 수에 당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김민재가 비니시우스 한 명만 신경쓰고 있다가 당하는 게 아니라 벨링엄 쪽을 커버하려다 틈이 벌어지는 과정도 담겨있다. 레알이 얼마나 높은 차원의 과정을 거친 뒤 비니시우스를 노마크로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분석이다. "크로스의 질 높은 패스가 비니시우스의 능력을 살려주고 있다." "마치 히바우두와 호나우두가 보여주던 조합 같다"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유튜브 '푸테볼막시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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