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 빨면 2㎝까지 커진다…목숨도 앗는 '공포의 흡혈곤충'

이수기 2024. 5.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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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미래한강본부ㆍ공원여가센터 등과 합동으로 한강공원·생태공원을 비롯해 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 등에서 진드기 감시 사업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봄철 공원 등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매개체인 참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를 채집 중인 모습. 사진 서울시


진드기는 흡혈곤충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매개체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과 반려동물 등이 물렸을 때는 발열과 함께 혈소판, 백혈구 감소와 구토·설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도 없을뿐더러 치명률도 18.7%에 달한다. 참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거나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근육 떨림을 비롯한 각종 신경계 관련 이상증상이 발생한다. 연구원 측은 "제대로 된 치료약도 없는 만큼 야외 활동 중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물론 모든 참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체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서울 지역에서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진드기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강원 등 지방에서는 야외활동 중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흡혈 전(왼쪽)과 후의 진드기. 흡혈 후엔 2cm까지 커진다. 사진 서울시

평소 깨알만 하지만, 피를 빤 다음 2㎝까지 커져


4월~10월 주로 활동하는 참진드기는 보통 깨알(약 1~9㎜)만 한 크기다. 때문에 야외활동 후 옷이나 신발에 진드기가 붙어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반려견의 경우 산책할 때 진드기 서식지인 수풀을 지나가는 일이 잦아 산책 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빤 후엔 2㎝까지 커진다.

연구원은 교상진드기(사람·동물을 문 진드기)에 대해 참진드기의 종류와 SFTS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연구원 측은 “진드기에게 물렸을 때는 진드기를 버리지 말고 핀셋을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보건소(반려동물은 가축방역부서)에 의뢰하여 검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알렸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구원에서는 지속적인 진드기 조사 활동을 하는 한편 교상진드기에 대한 신속한 검사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예정”이라며 “시민들도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고, 활동 후에는 깨끗이 씻고 꼼꼼히 스스로를 살펴보는 등 진드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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