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속 펼쳐진 ‘우주’…진화하는 호텔 문화공간

심하연 2024. 5. 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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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고 우주선에 탑승하니 거대 은하가 펼쳐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호캉스를 즐기는 손님이 많아지고, 가족 단위로 리조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호텔들도 이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호텔이 타겟팅하는 고객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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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개장한 인스파이어,‘우주’컨셉 잡았다
“호텔 계속 증가…고객 니즈 맞춰 발전하는 중”
2일 방문한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 전시장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사진=심하연 기자  

문이 열리고 우주선에 탑승하니 거대 은하가 펼쳐졌다. 영화 ‘아바타’나 ‘듄’을 떠오르게 하는 행성도 보인다. 리조트 안에서 떠나는 ‘미지 세계로의 여행’이다.

2일 방문한 인스파이어리조트 몰 로비는 들어선 순간부터 신비롭다. 오로라가 펼쳐지는 밤하늘의 우주부터 정글에 들어온 듯 우거진 수풀이 생생하게 머리 위를 지나간다. 층고 높은 미디어아트로 쭉 이어져 있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최근 호텔계는 빠르게 늘어나는 숙박 시설 속에서 차별점을 두고 고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류에 특화된 라운지를 운영하거나 식음료 코너를 강화하고 키즈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고객 니즈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최근 신라호텔은 위스키 특화존을 열었고, 워커힐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월간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숙박이 여행을 위한 수단이 아닌 하나의 목적이 된 이후 각 호텔 색을 선명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인스파이어 몰 복도 천장에서 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 사진=심하연 기자 

인스파이어리조트도 색깔이 확실하다. 단순히 실내 공연장과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몰이 아닌 신비로운 공간이라는 컨셉을 잡았다. 다른 대형 복합몰처럼 입점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점을 컨셉추얼한 분위기로 상쇄시켰다. 리조트 곳곳에 자리한 조형물부터 로비에 깔린 배경음악, 거대한 조명은 우주 공간을 연상시킨다. 

인스파이어리조트는 미지 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1일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 전시를 시작하기도 했다. 약 2000평 규모로 조성된 르 스페이스 전시장은 입구부터 전시를 마치고 나가는 길까지를 하나의 여정으로 표현했다. 탑승 게이트를 지나니 마치 우주 정거장에 들어선 듯하다. 이후 관람객은 18개로 구성된 전시 공간을 따라 이동하면서 시공간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디지털 아트로 즐긴다.

가족 관람객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효과음과 안내 음성, 연기 이펙트가 더해져 미디어아트를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린 자녀를 동반해 전시장을 방문한 김씨(41)는 “호캉스 유행 이후, 키즈 클래스나 돌봄 서비스가 있는 곳처럼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리조트를 찾아 다니는 중”이라며 “참여·실감형 전시는 아이들도 좋아해서 호텔 온 김에 둘러보고 있는데 만족한다”고 전했다. 

호텔의 차별화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호캉스를 즐기는 손님이 많아지고, 가족 단위로 리조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호텔들도 이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호텔이 타겟팅하는 고객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호텔이나 리조트가 본인들 이미지를 확호히 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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