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사는 25세 포토그래퍼의 집 #홈터뷰

박은아 2024. 5. 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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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로 살아보고 싶은 집.

에어비앤비로 살아보고 싶은 닉 라시오크의 독일 아파트. 그가 담아내는 색다른 풍경의 집. 서른두 번째 #홈터뷰.

안녕하세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오래된 아파트를 고쳐서 살고 있는 닉 라시오크(@nicklaciok)라고 합니다. 현재 저는 1930~1990년대의 가구를 복원하여 판매하는 Mid Century Friends라는 회사에서 사진작가, 세트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어요. 쉴 땐 집에서 공간 콘텐츠를 만들며 놀아요.

어머니 얘기로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공간을 꾸미는 데 끼가 있었다고 해요. 네 살 때 거실 커튼을 가위로 잘라 가족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방 꾸미는 데 욕심도 컸다고 하고요. 그래서 어머니는 제 방만큼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디자인하고 변형시킬 수 있도록 권한을 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터득하게 된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대공사였던 인테리어
지금 사는 이 아파트는 1910년에 지어진 곳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독특한 복도가 나오는데요.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천정을 일렉트릭 블루로 칠했어요. 시선이 닿는 스팟은 아니지만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컬러로 분명한 선을 그은 거예요. 저만의 공간이 열리는 시작점 같은 느낌을 준 거죠.
미니 테이블로 연출한 키친 컬처
주방은 가구와 바닥이 너무 낡아 조금만 손대서 고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어요. 바닥은 새 타일로 덮고 벽은 크림 컬러에 연한 블루를 포인트로 더해 투톤으로 연출했습니다. 공간이 크지 않아서 개방감도 중요한 요소였는데요. 큰 테이블 대신 파리의 노천카페가 연상되는 작은 테이블을 두어 산뜻하고 밝은 분위기를 냈습니다. 매일 아침 이곳에서 가볍게 먹고 일어납니다.

저는 이케아 제품들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FROSTA 스툴은 볼 때마다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가구 중 하나예요. 디자인이 미니멀해서 공간에 잘 어우러지고 안 쓸 땐 쌓을 수 있어서 효율적이죠. 주방 조명도 이케아에서 산 거고요. 최근에 이케아에서 산 것 중에는 HANNALILL 커튼도 잘 쓰고 있어요. 거실과 키친에 설치했는데요. 소재 퀄리티가 훌륭해요.

커튼 뒤로 숨은 TV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3.3m 정도로 좀 높은 편이라 안정감을 주기 위해 천장 컬러는 짙은 다크 브라운으로 칠했어요. 바닥은 양모 러그로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고요. 거실은 소파에 누워 TV 보는 재미가 제일 크잖아요. 볼 땐 좋지만 안 볼 땐 아무래도 인테리어를 해치는 것 같아 커튼 뒤로 숨길 수 있도록 설치했어요.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요. 거실에서 콘텐츠 찍을 때 TV를 쏙 숨기거든요.
침실은 동굴처럼
제가 생각하는 침실은 완전한 휴식 공간이에요. 어떤 방해도 없는, 오로지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작은 동굴처럼 톤 다운된 무드로 만들었어요. 벽 컬러와 이케아 수납장 도어 컬러를 브라운으로 맞춰 통일감을 주었고요. 뉴트럴한 컬러가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좋아서요. 가끔 산뜻한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땐 컬러풀한 리넨 베딩으로 교체해서 기분을 전환해보기도 해요.
창고를 미니 바로
이곳으로 이사 온 첫날부터 창고는 미니 바로 개조해야겠다 생각했었어요. 창고에 창문이 있길래 열어봤는데 해사한 빛이 쏟아지더라고요. 창고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간이었죠. 그래서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간단하게 한잔 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행운의 벽 선반
사진 속 벽 선반은 중고로 구한 건데요. 디자인이 독특해서 DM 문의를 많이 받기도 해요. 하지만 아쉽게도 어떤 브랜드에서 만든 건지는 몰라요. 의료 분야에서 사용되었던 거라는 얘기만 들었어요. 이 선반이 제게 온건 정말 행운이에요.
식기세척기 옆자리는 세탁기
독일에서는 주방에 세탁기를 두는 게 흔한 일이에요. 빨래 정리는 침실로 가져와서 하고요.
키친 바이브
키친 벽에 건 그림은 스웨덴 아티스트 피비 스톤 (@phoebe.stone.art)의 작품이에요. 그녀의 정물화 〈Sardines and〉 덕분에 이 공간이 한결 더 생동감 넘치고 밝아졌어요. 아침 먹으러 키친에 들어올 때 그녀의 그림이 늘 먼저 보여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지죠.
사적인 팔로우 리스트
@vieraltezimmer

일상을 관찰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팔로우하게 되잖아요. 캐릭터가 개성 넘치고 공간 스타일링을 재밌게 풀어내는 분들이 눈에 띄면 막 신이 나요. @home.with.zia, @vieraltezimmer, @ithinkofyouincolours, @okemhome. 이 분들의 공간을 둘러보시면 저처럼 엔도르핀이 돌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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