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일감 몰아주기’ 구현모 전 대표 소환

박재현 2024. 5. 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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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현모(60) 전 KT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 그룹 고위층이 일종의 '이권 카르텔'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시설관리업체 KDFS에 일감을 몰아주고, 늘어난 수익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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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현모(60) 전 KT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그간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혐의점을 확인한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지난 1일 구 전 대표를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구 전 대표를 상대로 일감 몰아주기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 그룹 고위층이 일종의 ‘이권 카르텔’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시설관리업체 KDFS에 일감을 몰아주고, 늘어난 수익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KT그룹은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후 시설관리(FM)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꿨다. KT텔레캅은 기존의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와 KSmate에 몰아줬고, 이를 통해 KDFS 매출은 2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과정에 구 전 대표와 남중수 전 대표 등 그룹 고위층의 지시가 있었다고 본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로 이득을 챙기는 ‘이권 카르텔’의 일종이라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KT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고, 7월 구 전 대표·남 전 대표 등 전현직 최고 경영진을 압수수색하며 윗선 수사를 본격화했다.

같은해 8월에는 황욱정 KDFS 대표를 회삿돈 약 48억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황 대표가 KT 본사 임원들에게 KDFS 용역 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하고 재산상 이익을 제공했다는 혐의도 수사했으나 기소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검찰은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현대자동차 관계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고가로 매입했다는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도 수사 중이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 지분 100%를 일반적인 시장 예상가보다 높은 206억8000만원에 사들였는데, 일각에서 현대차가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 전 대표 형의 회사를 인수해준 데 대한 보은 성격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2월 윤경림 전 KT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나 보은 투자 의혹보다는 지분 고가 매입에 따른 배임 혐의에 초점을 맞춰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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