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신작… 꿈을 찾는 따뜻한 이야기

임세정 2024. 5. 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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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비디오가 오래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왜 이제 왔냐고, 내기 여가 있는 걸 잊었냐고, 산초 없는 돈키호테가 무슨 소용이냐고 책망이라도 하는 듯했다."

외주 프로덕션 PD로 일하던 솔은 자신이 기획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리고 좌절한 채 고향 대전으로 내려온다.

한빈과 함께 건물 지하로 내려가게 된 솔은 여전히 남아있는 '돈키호테 비디오' 시절의 물건들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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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나무옆의자, 424쪽, 1만8000원


“돈키호테 비디오가 오래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왜 이제 왔냐고, 내기 여가 있는 걸 잊었냐고, 산초 없는 돈키호테가 무슨 소용이냐고 책망이라도 하는 듯했다.”

외주 프로덕션 PD로 일하던 솔은 자신이 기획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리고 좌절한 채 고향 대전으로 내려온다. 인생 2막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솔은 경력을 살려 유튜브에서 개인방송을 해 보기로 한다. 솔은 ‘노잼 도시’ 대전을 소재로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카페로 바뀌어버린 옛날 비디오 가게 자리에서 돈 아저씨의 아들 한빈을 우연히 만난다. 한빈과 함께 건물 지하로 내려가게 된 솔은 여전히 남아있는 ‘돈키호테 비디오’ 시절의 물건들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영화와 만화, 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김호연의 새로운 소설이 출간됐다. 이제는 사라진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시작돼 15년의 시간을 오가는, 주인공들의 꿈과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우리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꿈을 선택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따뜻하면서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다.

솔이 한빈과 함께 3년 전 사라진 돈 아저씨를 찾아가는 여정은 과거의 자신, 그리고 꿈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광대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엮어 독자들을 단숨에 빠져들게 한다. 2021년, 2022년 연달아 선보인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로 세계 시장에 K문학을 알리는 데 일조한 그는 일곱 번째 장편소설 ‘나의 돈키호테’에 전작들의 특징적 요소를 담아내는 모험도 감행했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됐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됐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으며 소설가가 됐다.

장편소설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 ‘김호연의 작업실’(2023)을 펴냈다. 영화 ‘태양을 쏴라’(2015) 시나리오와 ‘남한산성’(2017) 기획에 참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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