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자치도, 종북팔이냐”…경기북도 새 이름 시끌
분도를 추진해 온 경기도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공모에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대상을 받자, 이름은 물론이고 분도 자체를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어 올랐다. 공모 결과 발표(1일) 다음 날인 2일 경기도민 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평화누리자치도(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 글에는 이날 저녁까지 3만2000여 명이 동의했다. 하루 만에 답변 요건인 동의 1만 명을 돌파했다.
남양주시 거주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분도가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것이 맞는 건가”라며 “저를 비롯해 이웃 주민 대다수가 경기북도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이름부터 이념주의에 찌든 종북팔이 명칭”이라며 “코미디 프로에서나 풍자당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인구 소멸 시대에 행정력을 나눌 명분 빈약 ▶분도에 따른 세금(비용) 낭비 ▶군사지역 및 그린벨트가 40% 이상인 북쪽에 기업투자 불투명 ▶도로 확충이나 국가 지원 등 청사진 없음 등을 분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도 ‘평화누리특별자치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한때 ‘특별자치도’가 실시간 트렌드 2위에 올랐다. 커뮤니티에는 ‘평누도’라는 줄임말을 이용한 비판글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세 글자(경기도)가 아홉 글자(평화누리특별자치도)로 바뀔 경우 “주소가 길어지고 영문 표기도 어려워 불편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일 의정부시 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열어 명칭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는 “대상 수상작인 ‘평화누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분은 91세 할머니”라고 소개했다. 명칭 공모 기간은 1월 18일~2월 19일, 응모 건수는 총 5만2435건이었다. 대상 상금은 1000만원이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자 경기 북부 발전의 게임체인저”라며 “새 이름을 얻고 그 기운으로 더욱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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