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프란치스코 교황 처음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2일 교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유럽 출장 중인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고 한다. 이 회장이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로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재직 중인 유흥식 추기경의 소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추기경은 지난 2021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됐고, 지난 2022년에는 추기경에 서임됐다. 이 회장은 가톨릭 신자가 아님에도 2022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유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했고, 이후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난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삼성전자의 옥외 LED 전광판 4개가 들어섰다. 교황청은 교황 강복 장면을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최대 30만 명)이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데, 2007년부터 사용한 파나소닉 전광판이 노후하자 삼성전자 제품을 택한 것. 전광판에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의 카돈 임베디드 오디오가 탑재돼, 프리미엄 음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교황청을 배려해 전광판의 삼성 로고를 기존보다 옅고 작게 제작했다.
이 회장과 교황의 만남에는 다비데 코르테 삼성전자 이탈리아 부문장과 남석우 반도체(DS)부문 제조&기술 담당 사장이 동석했다. 교황과 이 회장은 준비한 기념품을 교환했고, 교황은 이 회장과 일행에게 일일이 덕담과 축복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한 유럽 출장 중에 교황청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전날인 26일에는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사인 ASML 경영진을 두루 만나 협력을 다졌고, 27일 바티칸에서 교황과 만난 이후에는 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파리 올림픽 체험관 준비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사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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