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만 그런 게 아니었다… 韓 소아청소년 많이 겪는 정신장애 5

신은진 기자 2024. 5.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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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16.1%는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소아청소년 7.1%는 전문가 도움이 시급한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 결과를 발표했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6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6275명(가구당 1인, 소아 2893명, 청소년 33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6.1%(소아 14.3%, 청소년 18.0%)였다. 평생 유병률이란 조사를 실시한 현재와 과거에 어느 한 시점이라도 정신장애 진단을 충족한 경우를 말한다. 또한, 조사 시점에 증상 지속기간을 포함해 장애진단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하는 현재 유병률은 7.1%이며, 소아 4.7%, 청소년 9.5%로 청소년의 유병률이 소아의 유병률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그 중에서도 한국 소아청소년의 유병률이 높은 정신장애는 따로 있었다. 한국 소아청소년들은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 ▲신경발달장애 ▲물질사용장애 ▲섭식장애 ▲우울장애 및 양극성 장애의 유병률이 특히 높았다. 각 정신질환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자.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는 분노·과민한 기분, 논쟁적·반항적 행동 또는 보복적 특성이 빈번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적대적 반항장애'와 다른 사람의 기본권리를 침해하고, 연령에 적절한 사회적 규범과 규칙을 위반하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는 '품행장애'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는 소아청소년의 현재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현재 유병률은 2.9%이나, 청소년(만 12~17세)의 유병률은 4.1%에 달한다. 소아(만 6~11세)는 이보다 낮은 1.8%다.

특히 적대적 반항장애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증상을 어느 정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6개월간 증상이 4개 이상으로 나타나는지, 그 행동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더 지속적이고 빈번한지 고려해 진단,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발달장애
신경발달장애란 중추신경계나 뇌의 발달 지연, 뇌손상과 관련된 정신장애를 말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틱장애 등이 이에 포함된다. 
신경발달장애는 전체 인구의 현재 유병률이 2.6%인데, 소아와 청소년도 각각 2.7%, 2.4%로 크게 다르지 않다.

물질사용장애
물질 사용장애는 크게 알코올 사용장애와 약물 사용장애로 구분한다. 물질사용장애 유병률은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와 마찬가지로 청소년에서 두드러진다. 전체 인구의 현재 유병률이 1.1%, 소아는 0.1%인데 반해 청소년의 유병률은 2.1%로 약 2배이다.

섭식장애
섭식장애는 장기간 지속되는 섭식의 장애 혹은 섭식과 관련된 행동들로 인해 음식 소비 혹은 섭취의 변화가 생기고 신체적 건강과 정신사회적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기준은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장애 등으로 세분화되며, 본 조사에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신경성 폭식증, 폭식장애를 모두 통합하여 ‘섭식장애’로 집계됐다.

섭식장애 역시 청소년에서 현재 유병률이 1.6%로 높다. 소아는 0.5%, 전체 인구도 1.1% 수준이다.

우울장애 및 양극성 장애
우울장애란 2주 이상 무기력한 상태에서 식욕, 몸무게 변화, 수며문제, 안절부절하지 못함, 자신감 부족 등을 경험하는 기분장애다. 조울증 등의 이름으로 익숙한 양극성 장애는 우울장애와는 다르다.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정신장애다.

우울장애 및 양극성 장애의 경우, 전체 인구와 소아, 청소년이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 전체 인구의 현재 유병률은 0.6%, 소아는 0.4%, 청소년은 0.8%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는 “본 조사는 전국적인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와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첫 번째 국가통계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7.1%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제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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