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맞은 라일리의 성장기 ‘인사이드 아웃2’…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

정진영 2024. 5. 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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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침이니 일어나라는 엄마의 재촉에 “날 좀 내버려두라”며 화를 냈다가 “난 진짜 최악이야”하며 우울해지고, 갑자기 내게서 나는 냄새가 거슬려 짜증이 난다. 사춘기를 겪는 10대를 지나왔다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장면이다. 내 몸과 주변 환경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오면서 함께 따라오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아프고 혼란스럽지만, 그렇게 하나씩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며 어른이 된다.

다음 달 국내에 정식 개봉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가 2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언론에 일부 공개됐다. 2015년 개봉했던 ‘인사이드 아웃’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인사이드 아웃2’는 13세가 된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평화롭던 일상에 생기는 위기와 변화를 그린다.

11세였던 라일리가 13세가 되고, 가족보다 친구가 더 중요해지는 10대 사춘기를 맞은 라일리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수많은 변화를 맞닥뜨리게 된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지 고민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미래라는 추상적인 세상을 준비하며 누군가를 동경하기도, 쉽게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의 연출을 맡은 켈시 만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가 1편과 달라진 점은 새로운 감정 4개가 추가된 것이기도 하지만, 거기서 파생되는 경험의 종류와 결이 한층 다양해지고 커졌다는 점이다. 라일리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신념을 만들고, 그 양분으로 자의식을 쌓으며 인간으로서 한 단계 성숙해가는 이야기는 더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 공감의 중심축을 이루는 건 이번 편에서 새롭게 추가된 ‘불안’이다. 불안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라일리를 지키기 위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계획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한다. 요컨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감정이다. 바로 이 지점이 1편보다 더 폭넓게 관객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다. 불안이란 감정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시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켈시 만 감독은 “불안이란 감정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인 데다, 특히 10대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영화를 불안이를 중심으로 풀어가기로 결정했다”며 “많은 사람이 이 캐릭터에 반응하는 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다른 사람도 내가 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제작에 참여한 마크 닐슨 프로듀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는 더 커진 세상을 만나며 변화를 겪는 라일리를 보여주며 1편엔 없던 요소들도 담아냈다. 감정 컨트롤 본부가 커지고, 그 가운데에 자리한 자의식 나무, 그리고 본부 한켠에 자리 잡은 기억(추억)까지, 늘어난 감정 외에도 라일리의 머릿속을 구성하는 요소가 다양해졌다. 만 감독은 “감정뿐 아니라 머릿속에서 생겨나는 개념, 아이디어, 콘셉트들도 시각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10대가 된 라일리가 자기 정체성, 자의식, 신념을 갖게 된다는 걸 표현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신념 체계를 만드는 것에 역점을 두고 즐겁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많아진 감정들을 한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화면 비율도 와이드스크린으로 바꿨다.

새롭게 등장한 불안이를 비롯한 4개의 감정들은 감정 컨트롤 본부를 차지하고, 기존에 있던 ‘기쁨’ ‘버럭’ ‘슬픔’ ‘까칠’ ‘소심’이를 본부 밖으로 쫓아내버린다. 이로써 라일리의 머릿속에 찾아온 혼란은 어떻게 해소될까. 마크 닐슨 프로듀서는 “‘인사이드 아웃2’의 주제 중 하나는 자기를 받아들이는 거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해 자신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며 “기쁨이는 라일리를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보듬는다. 기쁨이와 불안이는 어떻게 라일리를 잘 키워나갈지 최선의 방법을 찾아갈 것이고,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내면의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2일부터 전주국제영화제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특별행사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2' 존'에 마련된 포토존. 정진영 기자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인사이드 아웃2’ 캐릭터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2’’ 행사가 진행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스타워즈 데이’에 이어 올해는 ‘인사이드 아웃2’로 찾아왔다. 이번 특별행사에서는 ‘인사이드 아웃2’뿐만 아니라 디즈니·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와 ‘몬스터 주식회사’ 3D, ‘니모를 찾아서’ 등 11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장 앞에는 ‘인사이드 아웃2’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기념품점도 마련돼있다.

전주=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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