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강남 출퇴근길 빨라진다…광역버스 노선 경로·정류장 조정
올해 연초 교통 대란을 유발한 서울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한다. 이에 따라 서울 명동·강남을 오가는 도로와 정류장 혼잡도가 완화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서울 주요 도심 도로·정류장의 혼잡 완화를 위해 33개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33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 발표
서울시는 다음달 29일부터 중구 명동에 진입하는 2개 광역버스 노선의 회차경로를 조정한다. 9003번(성남)·9300번(성남)은 회차 경로를 남산1호터널에서 소월길로 옮긴다. 소월길은 출·퇴근 시간에 남산1호터널보다 정체가 덜한 편이다.
또 오는 16일부터 11개 노선 가로변 정류장을 신설·전환한다. 남대문세무서에 정차하던 11개 광역버스가 인근에 신설하는 가로변 정류장인 명동성당에 정차한다. 4108번·M4108번·M4130번·M4137번·4101번·5000A번·5000B번·5005번·5005(예약)번·P9110(퇴근)번·P9211(퇴근)번 버스가 16일부터 이곳에 정차한다.
명동입구·남대문세무서 정류장 인근은 늘 혼잡하다.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30여개 광역버스 노선이 줄줄이 이곳을 거쳐 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들은 일제히 남산1호터널을 빠져나와 서울역에서 회차한 뒤 명동입구를 거쳐 다시 남산1호터널로 되돌아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 조정 이후 가장 혼잡한 시간대를 기준으로 명동입구 버스 통행량은 71대에서 61대로 감소하고, 남대문세무서 버스 통행량은 143대에서 106대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통근시간 8~12분 단축 기대”
서울시는 다음달 29일부터 강남대로 일대 5개 노선을 오후 시간대에 역방향으로 운행하도록 했다. 즉 강남대로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 하행노선을 타던 버스 중 5개 노선이 상행 노선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1560번·5001번·5001-1번·5002B번·5003번가 역방향 운행 대상이다.
주의할 것은 해당 노선이 오후에만 역방향으로 운행한다는 점이다. 즉, 오전엔 경부고속도로에서 반포IC로 진입해 신논현→강남→양재IC를 거쳐 다시 경부고속도로로 빠져나가지만, 오후엔 경부고속도로에서 신양재IC를 빠져나와 강남→신논현을 거쳐 반포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한다.
또 강남 15개 광역버스노선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아니라, 강남대로 가로변 차로로 다닌다. 3100번·9500번·9501번·9802번·M7412번·9700번·6427번·M6427번·G7426번·M4403번·4403번·1551번·1551B번·8501번·8502번 등이다.
이렇게 조정하면 시간당 광역버스 198대가 다니는 신분당선강남역 정류장은 145대, 시간당 225대가 다니는 뱅뱅사거리 정류장은 93대로 통행량이 줄어 중앙버스전용차로 정체가 완화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강남역도 서울에 진입하는 전체 광역버스의 30%가 몰리는 지역이다. 특히 강남대로 하행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평소 20분가량 걸리는 신사↔양재 구간은 퇴근시간대에 최대 60분 가량이 걸리기도 한다.
서울시는 이번 노선 조정으로 출퇴근 시간대 명동·강남 혼잡 정류장 버스 통행량이 26~2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덕분에 통근 시간도 8분(서울역~순천향대병원)~12분(신사~뱅뱅사거리) 정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예상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광역버스 혼잡 해소를 위한 최적의 개선안을 도출했다”며 “대광위·경기도·인천시와 함께 광역버스 노선 조정 관련 시설을 정비하고 운수사와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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