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기업 가치제고 계획 적극 지원”

2일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서 강조
관련 지수 개발·통합페이지 개설 등 추진
김소영 “계획 수립·이행 적극 참여 당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개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 제2차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미래지향적 가치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상황에 맞는 지표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진행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 제2차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통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투자자에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자에게는 기업의 재무적·비재무적 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기업가치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지난 2월 국내 자본시장이 제대로 평가받고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가계 경제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국 대비 저조한 만큼 국내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기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이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재 작성 중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거래소는 기업·투자자·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상장기업,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 소통해 왔다. 현재 물적·인적 자본이 부족한 중소 상장기업도 밸류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 컨설팅 및 영문번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기업별 공시와 투자 지표 등을 원스톱(One-stop)으로 확인하는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개설하고 연기금 등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우수기업들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준비된 기업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이사장은 “단기간의 가시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개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 제2차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중·장기적 가치제고를 위한 미래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이행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고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특징으로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이사회 책임 등 5가지를 꼽았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이 개별특성에 맞춰 가치제고에 중요한 핵심지표를 선정하고 중장기 목표를 세워 사업부문별 투자, 주주환원,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등 다양한 계획을 작성하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대해서는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진정한 내재가치와 기대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상장기업은 새로운 형태의 공시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가이드라인, 컨설팅, 교육 등의 지원방안을 활용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부위원장은 “정부와 유관기관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상장기업과 투자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