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 간단해져… 건강보조식품에 기대지 말아야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4. 5. 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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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전립선비대증
70·80대, 소변보는 데 어려움 겪어
야간뇨·빈뇨, 일상생활에 영향
나이 들수록 배뇨 장애 악화돼
건강보조식품, 과신·맹신 금물
'유로리프트 시술'로 간단히 해결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실제 50대는 약 50%, 60대 60%, 70대 70%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남성들이 50대 이후에도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처럼 한창 일해야 할 시기에 계속 화장실을 찾게 되는 빈뇨, 야간뇨 등의 증상이 생기면 불편함이 따르는 것은 물론, 삶의 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삶의 질이 떨어져도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치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효과가 불분명한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더 큰 문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배뇨장애가 심해도 병원을 찾지 않거나 효과가 불분명한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증상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물질들이 건강보조식품이라는 이름 하에 마치 치료제인 것처럼 자주 노출되고 있다"며 "전립선비대증 일차 치료법인 약물 요법에 대해서도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과 불신감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검증 안 된 건강보조식품, 맹신하면 안 돼

정상적인 전립선은 크기가 밤톨만하다. 그러나 노화 과정에서 점차 비대해지면 6∼7배까지도 커진다. 이 과정에서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할 경우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밤에 잠에서 깨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급박뇨'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배뇨장애를 겪는 남성들이 늘면서 관련 건강보조식품들도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다만 건강보조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을 보조하는 식품일 뿐이다.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것만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치료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에 의지해 배뇨장애를 방치하면 증상만 악화될 수 있다. 실제 전립선비대증으로 비뇨의학과를 찾는 환자들 중 허위·과장광고에 현혹돼 건강보조식품만 먹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가 늦어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전립선비대증에 좋다고 알려졌던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효과가 불분명하거나 과장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쏘팔메토 추출물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의해 밝혀졌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보고됐으며, 미국의 경우 이미 쏘팔메토 관련 임상시험 자체가 금지된 상태다.

그럼에도 쏘팔메토 관련 허위광고는 2020년 66건, 2021년 33건, 2022년 상반기 61건으로 줄지 않았다. 국내 쏘팔메토 시장 규모가 1000억 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올바른 치료 인식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수요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쏘팔메토의 효능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관련 업체들이 '전립선이 아닌 방광을 치료 해야 한다'며 호박씨 추출물, 복분자 등을 새로 선보여 환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해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빈뇨, 야간뇨 증상이 심해져 수면장애, 만성피로, 우울감 등을 겪을 수 있다"며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유로리프트, 안전하고 빠르게 전립선비대증 치료

전립선이 커져 요로를 막은 사진(왼쪽)과 커진 전립선을 특수 실로 묶어 요로를 넓힌 사진(오른쪽).

전립선비대증을 조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싶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정밀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치료가 필요하지만 약물·수술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유로리프트 시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립선결찰술'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술은 특수 재질로 제작된 금속 실로 전립선을 묶어 소변 길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사실상 조직 손상이 없고, 전신·척수 마취가 필요한 수술과 달리 국소 마취하에 진행된다. 시술 시간은 20분 내외며, 오래 입원하지 않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기존 전립선비대증 수술들의 경우 수술 후 며칠 동안 소변줄을 유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반면, 유로리프트 시술은 물리적인 요도 확장을 통해 신속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윤 대표원장은 "유로리프트 시술의 경우 조직 손상에 따른 출혈, 요실금, 성기능·사정 장애, 장 천공 등과 같은 부작용이 사실상 발생하지 않는다"며 "부작용에 민감하고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중장년, 고위험군 환자들도 시술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의료진 임상·연구 경력 중요… 맞춤 치료 가능해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법만큼 의료진·의료기관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료진의 학력은 물론, 전립선 질환 관련 임상·연구 경력도 자세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의료기관의 경우 전문의가 내원부터 검사, 결과 설명, 시술 여부 결정, 시술 등 치료 전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하는지,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실시하는지, 당일 내원-검사-시술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야 한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상담자와 검사자, 시술자가 모두 다른 공장 식 병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전문의가 결찰사 개수 결정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책임지고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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