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발목 수술만 3만 건… 환자에게 딱 맞는 수술 방법 찾아서 치료해 준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24. 5. 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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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
수술 3만 건 중 무지외반증이 70%
10년 전 족부 병원 개원… '4차 병원' 역할
전통 수술부터 최신 수술법까지 모두 섭렵
특정 수술 고집 안 해… 환자 맞춤 수술
수술 시간 30분 안 넘어 환자 부담 작아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발·발목만 보는 발 치료 ‘장인’이다. 지금까지 3만 건이 넘는 족부 수술을 했으며, 족부 질환 중점 병원인 연세건우병원을 개원해 10년 간 운영하고 있다. 그가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무지외반증 수술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발은 척추나 무릎에 비해 소외됐던 곳이다. 과거엔 족부 질환자도 많지 않았고, 응급 질환이 아니라는 점도 발을 소홀하게 생각한 이유였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의료계에서 대표적인 '발 장인'으로 불린다. 연세의대 동기들 사이에서도 '발=박의현'이다. 박의현 병원장은 "발은 생긴 건 투박해도 뼈가 26개(손 27개)나 있는 정교한 부위"라며 "뼈와 관절이 잘 결합해 정밀하게 움직이며 자기 역할을 해내는 것을 보고 발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발은 우리 몸의 가장 먼 곳에 있으며, 걷느라 땀 범벅이 되고 아프기 일쑤지만 관심을 덜 갖는 부위다. 그래서 족부 질환이 생겨도 통증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발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게 되면 보행에 불균형이 오면서 무릎·허리가 연쇄적으로 아프게 된다. 박의현 병원장은 "발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말고 의사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족부 수술만 3만 건 이상

발·발목에 흔한 질환은 발목염좌,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발목관절염 등이다. 이들 질환은 초기에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다 수술까지 가는 사례들이 많다. 발·발목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척추관절 질환 위험도 높아지므로 수술을 포함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의현 병원장은 지금까지 족부 수술만 3만 건 이상 집도했다. 이 중 2만 건이 무지외반증 수술이다. 족부 수술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의사로 손꼽힌다. 10년 전 족부 중점 병원인 연세건우병원을 열었는데, 모든 족부 질환에 대해 비수술부터 수술까지 가능한 '4차 병원'을 표방했다. 족부전담팀을 만들고 발·발목만 보는 전문의 4명을 뒀다. 족부 질환에 있어 전통적인 수술부터 최신 술기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국내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10년 전만 해도 족부 중점 병원은 거의 없었고, 대학병원에도 족부 전문 교수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연세건우병원 이후로 족부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과 의사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한족부족관절학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자 맞춤형 무지외반증 수술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에서는 무지외반증을 비롯, 발목 인대, 발목 연골 손상, 발목 관절염, 지간신경종, 소건막류,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 등 발과 발목 관련한 수술을 다 한다. 그 중 60~70%는 무지외반증이 차지한다. 무지외반증은 획일적인 방법으로 수술하지 않는다. 환자의 발 상태, 연령, 생활습관, 직업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방법을 권한다. 일례로 무지외반증의 가장 일반적인 수술이 '교정절골술'이다. 툭 튀어나온 엄지 뼈 주변 피부를 3∼7㎝ 절개해, 휘어진 엄지 뼈에 실금을 내고 원래대로 회전시킨 뒤 핀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발 모양이 일자로 바뀌는 등 수술 결과가 확실하고 재발이나 합병증의 비율이 매우 적지만, 피부 절개로 인해 흉터가 남는다.

흉터에 민감한 환자라면 '최소 침습수술'을 권한다. 튀어나온 엄지 뼈 주변으로 미세한 구멍만 낸 뒤 뼈에 실금을 내고 돌출된 뼈를 안으로 밀어 넣고 고정, 뼈가 자연스럽게 리모델링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박의현 병원장은 "상처가 작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소한 합병증이나 재발 비율이 아직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흉터에 민감한 젊은층에 권한다"고 했다. 돌출된 뼈를 밀어 넣어 고정할 때 사용하는 것도 4㎜ 굵기의 '나사' 와 1㎜ 전후의 얇은 '핀' 중 하나를 선택한다. 나사는 두껍고 튼튼하기 때문에 단단히 고정할 수 있고 티타늄 소재 나사는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혈액순환이 안 된다든가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빼야 할 수도 있다. 핀은 1㎜ 정도에 불과해서 필요할 경우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고정력도 충분한 편이다. 박의현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환자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준다"며 "치료 과정과 경과를 자세하게 알려주려고 환자 휴대폰으로 수술 전후 X­Ray 사진을 전송해 의료진과 전담간호사가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짧은 수술 시간이 장점

발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다 보니 수술 시간이 줄었다. 박의현 병원장은 모든 수술이 30분을 넘지 않는다. 수술 시간이 짧다보니 발목 마취만 해도 수술이 가능하며, 재활과 회복 기간이 짧아졌고, 통증도 유의미하게 줄었다. 박의현 병원장은 "모든 족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국내외 발전된 술기를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 나가고 있다"며 "기존 방식의 수술은 물론 아직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제적인 성과를 거두는 수술법도 적용해보고 있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연세건우병원은 서울, 경기는 물론 지방이나 해외 환자도 많다. 그들의 편의를 위해 당일 진료·당일 수술의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족부질환은 후천적인 원인으로도 잘 생긴다"며 "대표적인 것이 신발이며, 신발은 발 길이가 아닌 발 볼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발 스트레칭과 발 마사지로 발에 휴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발이 아프면 온 몸이 망가질 수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통증을 참지 말고 의사를 찾아 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

연세건우병원은…
환자 최우선 시스템 갖춰

중점 1. 대학병원보다 많은 4명의 족부 전문의를 포함, 10명의 전문의가 협진하는 체계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환자맞춤형 수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무지외반증을 비롯한 족부 수술의 경우 많은 경험들이 쌓여 수술 시간과 흉터의 크기, 회복 기간에서 장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무지외반증의 경우 수술 시간이 20∼30분으로 짧아 발목 마취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중점 2. 당일 진료 후 당일 수술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병원 방문을 여러 번 하는 것이 어려운 지방 환자나 해외 환자에게 호응이 좋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환자들도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점 3. 수술 후 1∼2회 최소한의 통원으로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전담 간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술을 받고 회복 기간 동안 전담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상담과 재활 방법을 설명, 안내를 해서 병원 방문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중점 4. 환자들에게 수술 전후 영상 자료(X­ray 등)를 제공하고 의료진과 전담 간호사가 상세한 설명을 해준다. 환자들은 자신의 수술 결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의료진의 신뢰도가 높고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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