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합격을 위한 학생부 밑그림 그리기

이영수 2024. 5. 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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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쿠키뉴스 DB

많은 고등학교가 1학기 중간고사를 마무리하고 잠시 여유를 즐기는 시기가 왔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은 중간고사가 끝났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이 시기를 활용하여 탐구활동 등의 기초 작업을 튼튼히 해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남은 학교 생활을 이어 나가는 것이 좋을지 확인해 보자.

고3 - 학생부 힌트는 1, 2학년의 기록으로부터

대학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과정과 성과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학교생활 중에서 수행한 탐구활동이 어떤 계기에서 시작되었는지, 그 활동의 상세 내용과 더불어 배우고 느낀 점이 무엇이며, 그를 통해서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등 연계적인 부분이 잘 드러나야 한다. 그러므로 남은 1학기 동안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인 고3 학생이라면, 고1, 2학년 때의 학생부를 확인하고 활동을 연계시킬 수 있는 탐구활동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1, 2학년 시기에 한 활동 중 관심과 호기심을 느끼는 활동을 택하여, 이를 심화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탐구활동의 진정성을 대학에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1, 2학년 때의 학생부를 확인하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그것을 채우는 노력을 할 필요도 있다. 대학은 크게 학생부를 통해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을 확인하고자 하는데 고1, 2학년 때의 학생부 내용 중 부족해 보이는 역량이 있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한 교내 활동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고1, 2 – 세특이 학생부의 질을 좌우한다

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학생부의 질을 결정하는 세특 기록의 주요한 부분 중 하나가 학업 태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업 시간에 집중했는지, 얼마나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했는지에 따라 세특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세특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우선 수업 시간에 졸지 말고 선생님의 설명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하자. 이는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 시작이며, 세특에서 긍정적인 학업 태도가 잘 드러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세특 사례-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

국어: ‘한글 맞춤법의 원리’ 모둠 발표 때 모둠장으로서 모둠원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꼼꼼하게 수업 자료를 준비하여 성공적인 발표를 함. 특히 질문지를 만들어 모둠 발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능동적인 발표를 이끌어내며 이 활동으로 서로의 생각에 대해 공감하며 주도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데 기여하는 리더십과 협동심의 원리를 깨닫고 실천함. (중략) 1학기 국어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수업 준비물 및 진도 공지 등에 힘쓰는 등 수업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이며 성실하게 임함.

*출처: 2025 동국대학교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 (2024.04.30. 확인)

② 수행평가가 세특의 질을 좌우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우는 것이 “학생참여 중심학습”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 과목이 수행평가를 진행하는데, 이는 세특의 주요 내용이 된다. 따라서 수행평가는 깊이 있는 학업역량이나 진로역량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지만, 많은 학생이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단순히 성적 평가의 일부로 생각하고 감점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준비하는 데 그치는데, 이런 경우 세특의 질적인 부분이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동국대 가이드북에 공개된 아래 사례를 살펴보면 수업에 참여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학습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세특 사례 - 수행평가로 자기주도적이고 능동적인 학습태도를 드러내는 모습]

화학Ⅰ: 원소가 가진 성질을 왜 변화시킬 수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화학이란 무엇인가(피터 앳킨스)’라는 책을 읽고 독서탐구활동을 함. 중성자수가 달라지면 동위원소가 되고 전자의 개수가 달라지면 양이온이나 음이온이 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양성자 수가 변할 경우 원소의 성질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독서기반 탐구를 함. 루이스 전자점식을 학습하면서 CO의 결합이 삼중 결합인 것에 의문을 품고 질문함. CO가 삼중 결합이 될 경우 C와 O의 원자가 전자 수에 부합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질문하는 등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궁구하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자세가 돋보임.

*출처: 2025 동국대학교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 (2024.04.30. 확인)

③ 호기심을 통해 경험을 확장시키자

성실하게 수업 시간에 임하며, 깊이 있게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라면, 조금 더 심화하여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특에 있어서 ‘심화’는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또는 수행평가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래의 사례이다. 수행평가에서 생긴 관심을 기반으로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보고서가 되었으며, 여기서 알게 된 개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독서활동까지 연계했다. 주도적인 태도로 궁금해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탐구 활동으로 실현했을 때 학업적 태도, 역량, 전공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한 역량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참고로 독서활동상황은 2024학년도부터 반영되지 않지만, 독서 경험은 세특 등에 기록된다. 이는 대학이 학생의 학업역량, 진로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하므로 독서활동상황이 미반영된다고 해서 독서 그 자체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세특 사례 – 관심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확장하는 모습]

생명과학Ⅱ: 동물의 발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해부학적 유사성을 통해 진화 경로를 밝히는 진화 발생 생물학에 관심을 갖고 공통 조상에서 다양한 생물로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의문을 관련 도서와 강연을 찾아보며 주도적으로 해소하고자 노력함. 특히 ‘◯◯’를 탐독하면서 곤충 날개의 진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자 지역 과학관에서 주관한 특강 등을 인터넷을 통해 청강하고 그 내용을 간략히 도식화하여 진화발생 생물학의 관점에서 본 곤충 날개의 진화과정을 급우들에게 소개함. 풍년새우의 옆구리에 위치한 아가미에서 발견된 초파리 날개 형성에 관여하는 마커유전자가 돌좀, 하루살이는 옆구리와 등에서 발견된 것을 통해 곤충의 날개는 등과 옆구리가 융합되어 만들어졌음을 소개함.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을 예로 들어 진화 발생 생물학의 세계로 급우들을 인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임

* 출처: 2024 경희대학교 학생부전형 가이드북 (2024.04.30. 확인)

본격적인 수행평가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준비 기간과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금처럼 중간고사가 끝난 시기에 수행평가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 따라 교과진도 운영계획을 통해 어떤 수행평가가 진행될지 확인할 수 있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라고 하더라도 담당선생님이나 선배들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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