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하늘 가릴 정도로 빽빽한 소나무길이 펼쳐진 '강릉 바우길 3코스'

염다연 2024. 5.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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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산천을 담은 '바우길'은 자연적이며 인간 친화적인 산책 코스다.

강릉 바우길 3코스는 보현사 버스 종점을 시작으로 어명정, 술잔 바위, 임도를 지나 명주군왕릉에 도착하는 코스다.

2코스의 도착점이었던 보현사 버스 종점은 3코스의 시작이 된다.

원성왕과의 왕위 쟁탈전에서 밀려난 후 강릉 지방으로 내려와 명주군왕으로 봉해진 김주원의 위패가 봉안된 승의재부터 왕릉까지 둘러보고 나면 바우길 3코스의 여정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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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7㎞…예상 소요 시간 5시간
보현사버스종점부터 명주군왕릉까지

강원도의 산천을 담은 '바우길'은 자연적이며 인간 친화적인 산책 코스다. 강릉 바우길 3코스는 보현사 버스 종점을 시작으로 어명정, 술잔 바위, 임도를 지나 명주군왕릉에 도착하는 코스다. 총 11.7㎞의 거리로 예상 소요 시간은 5시간이다. 초반 오르막이 있어 난이도는 높은 편이지만, 하산길은 완만하게 구성됐다. 코스가 시작되면 화장실과 식수 보급처가 없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2코스의 도착점이었던 보현사 버스 종점은 3코스의 시작이 된다. 시작부터 큰 산을 넘어야 하기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양옆으로 펼쳐진 소나무들을 보며 걷는다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바우길은 모든 구간에서 소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3코스는 유독 소나무가 도드라진다.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이 자란 소나무들로부터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직선으로 산을 올라야 하기에 중턱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쉬어가도 좋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을 서너 번 오르고 나면 정자가 보인다. 그곳이 바로 어명을 내려 소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지은 '어명정'이다. 정자에 오르면 유리로 된 바닥에 그루터기만 남아있는 '어명 받은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어명정에서 잠시 쉬어가며 점심을 먹고 기력을 보충해보자.

그 옆으로는 술잔 바위로 오르는 길이 이어진다. 또 한 번 가파른 산길이 나오지만, 그 능선길이 끝나면 고생을 알아주듯 평평한 길이 펼쳐진다. 그리고 멧돼지들의 놀이터이자 식량창고인 멧돼지 쉼터가 나온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술잔 바위를 마주칠 수 있다. 마치 술잔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의 홈이 파여 있고 그 위로 주전자가 놓였을 듯한 좀 더 큰 홈까지 있는 모양이다. 술잔 바위에서는 대관령 능선에 나란히 선 풍력발전기와 그 옆을 지나가는 구름을 볼 수 있다.

이제는 내리막길만 펼쳐지니 조금 수월하게 코스를 이어갈 수 있다. 임도를 지나면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너른 공터는 사방의 조망이 압권이다. 동쪽으로는 강릉 시내와 동해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대관령의 산세가 아득하게 보인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 야생화와 억새 등이 소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다 내려오면 종착지인 명주군왕릉에 도착한다. 이곳은 천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신라 태종 무열왕의 5대손이며 강릉 김씨의 시조인 김주원의 묘다. 원성왕과의 왕위 쟁탈전에서 밀려난 후 강릉 지방으로 내려와 명주군왕으로 봉해진 김주원의 위패가 봉안된 승의재부터 왕릉까지 둘러보고 나면 바우길 3코스의 여정은 끝이 난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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