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는 新박한 전도법 전수의 장… “나도 할 수 있다” 열기 확산

임보혁,최기영 2024. 5. 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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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싱 USA’ 캠페인 ] 美 서부 워십 시리즈에 참여한 한인교회 목회자들의 체험담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최대 규모의 육로 국경인 산이시드로(San Ysidro) 국경 지역 도로 옆에 ‘IT’s OKay! with Jesus’(잇츠 오케이! 위드 지저스·괜찮아! 예수님과 함께라면)라고 적힌 복음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광고판 주변 34차선의 도로에는 하루 약 7만 대의 차량과 2만 명의 보행자가 오간다. 국경을 넘으려는 차량은 최대 8시간, 평균 2시간 정도 도로 위에서 대기한다. 복음의전함 제공


복음의전함 ‘블레싱USA’ 캠페인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간편히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더라도 복음을 전하는 건 저마다 성격에 따라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더구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전도는 더 어렵다. 하지만 복음의전함의 복음명함은 일상생활 중 명함을 주고받는 것처럼 간단하다.


이진수 목사는 “저에게도 교회 바깥에 있는 분들에게 줄 수 있는 복음명함이 생겼다”며 반가워했다. 그는 “이 명함 1장이, 10장이, 100장이 뿌려졌는데 그 가운데 한 영혼이라도 예수님 만나고 구원받는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라며 “성경은 여러 씨앗을 뿌렸는데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심기면 거기서 30배, 60배, 100배 열매가 나온다고 말한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복음을 뿌리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님이 우리교회 성도님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성도들 가운데 ‘저건 우리도 할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며 “이렇게 일상에서 복음을 쉽게 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복음의전함의 복음 콘텐츠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일 목사는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말씀하시며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할 것’이라는 너무도 귀한 선물을 우리에게 약속해 주셨다”며 “그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데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나는 전도를 잘 못 해요’ ‘말을 잘 못 해요’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라고 할 때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런데 ‘블레싱USA’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모두 충분히 전도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가 때로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복음의전함은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만을 부각하며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복음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드러내지 않아 거부감이 적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신승훈 미국 주님의영광교회 목사는 “교회 인터넷 웹사이트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믿지 않는 분들은 잘 안 들어온다”며 “하지만 ‘들어볼까’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는 목사나 교회가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 전한다. 이 얼마나 귀한가”라고 반문했다. 김우준 목사도 “온라인 콘텐츠이기에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따뜻한 메시지로 다가가기에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광고 형식을 사용하기에 많은 사람에게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이 모든 장점 가운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는 성도의 마음 속에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전도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데 ‘들어볼까’를 소개하거나 복음명함을 전하는 일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전도의 첫발을 뗄 수 있도록 부드럽게 이끌어준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또 ‘들어볼까’ 콘텐츠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간증 영상이 담겨 있는데 이 또한 전도 대상자의 관심을 끌고 마음을 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박신웅 목사는 “‘들어볼까’에 담긴 예수님을 만난 연예인들의 간증은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젊은이들과 구도자들의 마음을 열고 복음을 전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복음광고는 세상의 중심에서 예수님을 담대하게 외칠 수 있는 가장 세련되면서도 충격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도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공간이 더 익숙해진 현실에서 온라인 전도 플랫폼 ‘들어볼까’에서 실질적으로 복음 메시지를 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김한요 목사는 “코로나 이후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젊은 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들어볼까’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도 콘텐츠를 내보내며 진리와 복음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을 시원하게 해 주고 있다”며 “복음명함 역시 내 손 안에 들린 나만의 복음 전도지로서 특별히 유튜브를 통해 교회 소개와 ‘들어볼까’를 연결하는 좋은 도구”라고 덧붙였다.


노창수 목사는 “전도 대상자를 위해 지속해서 기도하며 소통할 콘텐츠가 없었는데 복음의전함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실질적이고 활용하기가 용이했다”며 “전도 대상자가 관심 가질 만한 맞춤 영상 콘텐츠를 전달하며 그들과 지속해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실제로 전도에 활용하기에 좋다”고 전했다. 또 복음명함을 통해 교회와 복음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직접 연락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복음의전함은 ‘블레싱USA’ 캠페인에 참여한 출석 교인 50인 이하의 미자립교회에 한 교회당 성도 10명씩 복음명함을 무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회 규모와 재정의 한계를 넘어 모두가 전도에 나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성호 임마누엘장로교회 목사는 “개인이나 단체의 이권이나 명예를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복음의전함 사역 속에 담긴 귀한 정신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여유가 있는 교회는 그렇지 못한 교회를 섬기며 함께 하나님 나라 정신을 실천하는 복된 도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흐뭇했다”고 전했다.


고창현 목사는 “‘들어볼까’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도 방법을, 복음광고는 현대 기업들이 활용하는 방법을 교회가 도입한 것인데 특히 복음명함은 한국적인 방식의 새로운 전도 방법이라고 본다”며 “이민 교회로서 ‘들어볼까’나 복음광고 등을 통한 전도가 연합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들어볼까’ 콘텐츠가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에 모두에게 공감대를 얻기만 한다면 세계 모든 사람이 애용할 수 있는 전도 매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복음광고 또한 공공장소에서 파급력이 큰 전도 방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구봉주 감사한인교회 목사는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회 내 전도위원회에서 늘 ‘성도들에게 어떻게 전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는데 뚜렷한 전략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블레싱 USA캠페인에서 복음의전함의 복음 명함과 광고, 샐럽들의 복음 메시지를 담은 ‘들어볼까’ 콘텐츠, 복음 스티커를 접한 뒤 ‘이거다’ 싶었다”며 “앞으로 ‘우리 모두 전도할 수 있습니다’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전도 이벤트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창민 에브리데이교회 목사는 대형 옥외광고판에 복음광고를 게재한 성도의 감격스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LA 한인타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성도가 워십 시리즈에 참여한 뒤 마음에 감동이 있었는지 한인타운 쇼핑몰에 있는 3층 높이 광고판에 복음광고를 게시해 주셨습니다. 쇼핑몰에 앉아서 광고판만 쳐다보는 분들이 있는데 조금 허전하거나 공허한 마음이 들 때 복음광고에 담긴 메시지를 본다면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광고를 걸었다고 하시더군요.”

일찌감치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복음광고를 맞이한 공동체도 있다.


오명찬 웨스트힐장로교회 목사는 “이번 캠페인이 진행되기 6개월 전 금요집회에 고정민 이사장이 방문해 성도들에게 복음의 불쏘시개가 돼 줬고 이후 블레싱 USA캠페인 기간 주일 예배를 통해 다시 한 번 복음에 전의를 다질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교우들의 일상과 일터가 복음전파를 위한 선교지임을 깊이 새기고 체득하는 시간이었다는 반응을 듣게 돼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담긴 본질적 메시지가 전도 동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영화 동부사랑의교회 목사는 “예배에 참석한 성도 중 30%가 복음 명함을 신청했고 한 성도는 수많은 차가 오가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복음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며 “목사로서 복음을 나누고 전하려는 성도들의 열망을 보는 것보다 기쁜 일은 없다”고 밝혔다.

모처럼 현지 한인교회들이 연대하고 연합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태형 ANC온누리교회 목사는 “미국의 여러 교회가 한 주제의 집회를 하기란 쉽지 않고 정말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레싱 USA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에서 사역 중인 다른 목사님과 만났을 때 ‘복음 광고’에 담긴 시대적 의미와 그 열매를 나누며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이를 통해 미국 한인교회들이 연합할 수 있는 주제가 주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반대 운동을 연합해 펼치고 있는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한인교회 네트워크 역시 동성애 확산 문제는 교회를 한 데 묶는 이슈로 떠올랐다. 반기독교적인 정치와 정책에 한 목소리로 반기를 든 것이다. ‘블레싱 USA캠페인’이 이 같은 연대의 끈을 더 강화시키는 기폭제가 돼주길 기대하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구 목사는 “현재 미국 한인교회들은 공립학교 동성애 교육을 완전히 합법화하는 법안을 무력화 하기 위해 반대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복음의전함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의 연합에 불을 지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블레싱 USA 캠페인 워십시리즈 참여 교회들에게는 차량용 복음광고 스티커 5만장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성도들의 차량이 오가는 동선마다 이동식 복음광고판에 실린 복음 메시지로 거리를 물들이는 셈이다. 복음 메시지를 차량에 부착하는 일에도 담대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복음 전파를 위한 신앙공동체의 비전은 짊어져야 할 부담을 훌쩍 뛰어 넘었다.


강준민 새생명비전교회 목사는 “파도를 일으키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그 파도를 타는 것은 준비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면서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복음 광고 캠페인을 위해 준비된 분들의 입소문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복음의전함을 준비시키셔서 아름다운 일을 이루신 것처럼 디아스포라 교회에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성스러운 부흥이 전개되길 소망한다”는 기대를 전했다.

우 목사는 “복음광고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는 일은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공개하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율법의 틀 안에 우리 자신을 의도적으로 가두는 일만큼 영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고 불편한 일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공개하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자고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음광고가 일상에서 더욱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좋은 동역의 도구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구 목사는 “성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면서 ‘복음광고 스티커를 붙이면 평소 운전도 조심해야 한다. 복음 스티커 붙이고 운전을 험하게 하면 믿지 않는 분들이 실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더니 웃으시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이어 “복음 스티커 덕분에 모두가 위로받고 전도가 되고 운전 습관도 좋아지는 1석3조의 열매가 맺힐 것”이라며 “담임목사인 나부터 붙이면 성도들도 동참허자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달 가까이 복음광고를 차에 부착했다는 오 목사는 “1세기 때나 지금이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선 담대함과 용기 그리고 도전과 희생 정신이 필요하다”며 “교회 성도들 모두 이 같은 역설에 공감하기 때문에 대부분 문제 없이 동참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임보혁 최기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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