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간 ‘들어볼까’·복음명함… 한인교회 전도 열정을 깨우다

임보혁 2024. 5. 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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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싱 USA’ 캠페인 ] 복음의전함 캠페인 배경·현황
고정민(무대 단상) 복음의전함 이사장이 지난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은혜한인교회에서 열린 ‘블레싱USA 워십시리즈’ 집회에서 참석자들에게 ‘블레싱USA’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복음의전함 제공


‘IT’s OKay! with Jesus’(잇츠 오케이! 위드 지저스·괜찮아! 예수님과 함께라면)

지난 달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최대 규모의 육로 국경에 있는 한 대형 광고판에 이런 문구가 적힌 광고가 게시됐다.

사단법인 복음의전함(고정민 이사장)의 ‘블레싱USA’ 캠페인으로 진행된 이른바 ‘복음광고’다. 광고는 이 캠페인에 참여한 미국 동부사랑의교회(우영화 목사) 한 성도가 자신이 소유한 전광판에 복음의전함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뤄졌다. 복음의전함에 따르면 매일 14만여명이 오가는 국경 지역에 설치된 이 광고판을 통해 예수 복음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복음의전함이 지난 1월부터 펼쳐온 블레싱USA 캠페인은 자체 전도 콘텐츠를 활용해 200만 재미교포와 미국 전역에 복음을 전하는 미주 복음화 프로젝트다. 복음의전함이 내세우는 전도 콘텐츠로는 온라인 전도 플랫폼 ‘들어볼까’와 전도용 명함 ‘복음명함’이 있다. ‘들어볼까’에는 유명인의 간증 영상과 한국의 유명 목회자들이 전하는 쉬운 교리 설명 영상 등 200여개의 동영상 콘텐츠가 담겨 있다. ‘복음명함’은 명함을 나눠주듯 현지 전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캠페인에 참여한 교인과 교회 이름, ‘들어볼까’ 접속 큐알코드가 적혀 있다.

지난해 전국의 한국교회와 함께 전 국민 복음 전도 캠페인 ‘블레싱대한민국’을 펼쳐온 복음의전함은 이번에는 미국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70여 일에 걸쳐 미국 서부 25개 한인교회가 동참했다. 복음의전함은 이들 교회 성도들의 ‘블레싱USA’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자 3개월 동안 각 교회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블레싱USA캠페인 워십시리즈’ 집회를 열었다. 찬양 예배 형식으로 드려진 이 집회에서 고정민 이사장은 간증자로 나서 이 캠페인의 의의를 전했다. 캠페인 참여도 독려했다.

고 이사장은 1일 “워십시리즈가 끝난 후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으로 이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며 “캠페인 동참 물결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워십시리즈에 함께한 25분의 목사님들은 ‘블레싱USA’ 캠페인 추진위원으로 계속해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는 복음의전함과 함께 ‘블레싱USA’ 캠페인에 참여한 25곳 교회 중 22개 교회 목회자와 각각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캠페인 참여 계기와 현 시대 이같은 사역이 갖는 의의, 캠페인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어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픈뱅크 본사 건물 외벽에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힌 복음의전함 복음광고가 한글과 영어로 부착돼 있다. 복음의전함 제공


미 캘리포니아 토렌스조은교회(김우준 목사)의 경우 복음명함을 통해 전도에 나서는 복음의전함 사역은 기도의 응답이었다. 토렌스조은교회는 김우준 목사를 필두로 교인들이 매달 길거리 전도에 나서고 있다. 교회 인근 공원과 해변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전도에 나서기에 많은 현지인들이 “당신들은 누구이며, 왜 이런 봉사활동을 하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 집사님께서는 그럴 때면 그런 사람들에게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명함을 건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며 기도해오셨다고 하더라”면서 “그때 마침 복음의전함 사역팀이 바로 그 명함을 만들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 집사님의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고 전했다.

블레싱USA 캠페인에 동참한 교회들은 ‘들어볼까’와 ‘복음명함’이 이 시대에 맞는 전도 도구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를 지나며 대면 전도가 한층 더 어려워졌고 사람들은 점점 더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이런 현실에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에게 그저 명함을 전하기만 하면 전도의 반은 달성한 셈이다. 복음명함을 받은 이들이 호기심에 온라인 전도 사이트 ‘들어볼까’에 접속하기만 하면 그 속에 담긴 다양한 복음 콘텐츠만으로도 충분히 복음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전도자가 많은 시간을 할애해 복음을 한꺼번에 전하지 않아도 된다. 전도에 처음 나서는 이들이나 전도대상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없다.

고창현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목사는 “이번 블레싱USA 캠페인 워십시리즈가 이민 교회에 미친 가장 큰 영향 중 하나가 바로 전도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시대가 급속도로 변하는 가운데, 기존의 전도 방식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교회에 아직도 우리가 다양한 창조적인 방법으로 전도할 수 있으며, 전도해야 함을 깨우쳐줬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한요 얼바인베델교회 목사 역시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도구인 복음의전함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음이 감사했다”며 “무엇보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어서 도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복음의전함 사역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도 도구를 마련한 결과 자체 전도 행사인 ‘새 생명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했다. 얼바인베델교회는 새 생명 축제를 앞두고 각 교인 가정에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와 교회 소개 큐알코드가 새겨진 장바구니를 제작, 제공했다. 교인들은 이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볼 때, 심지어 소풍을 갈 때도 전도에 활용했다.

김 목사는 “새 생명 축제를 준비하면서 전도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복음의전함과 진행한 워십시리즈가 큰 역할을 했다”며 “복음의전함이 가진 열정이 워십시리즈 집회를 통해 성도들에게 이식이 됐고, 교인 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 올려드리겠다는 다짐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블레싱USA 캠페인은 교인들의 마음에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박신웅 얼바인온누리교회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내 화면에 복음광고를 계속해서 내보내겠다는 분, 자신의 병원에 복음명함을 비치해두고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복음광고를 상영하겠다는 의사 성도 분, 본인 소유 건물 벽면에 복음광고 현수막을 걸겠다고 하신 분 등 많은 교인분들이 이 캠페인 참여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각자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기로 헌신하는 귀한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지훈 동양선교교회 목사는 “복음의전함과 함께한 워십시리즈를 통해 구체적인 전도 방법과 도구들을 소개받아 ‘어떻게 전도해야겠다’라는 생각에 가슴이 뛰고 또 벅찬 시간이었다”고 전했고, 손경일 새누리교회 목사는 “‘우리’ 교회, ‘내’ 교회라는 것에서 벗어나 이 땅의 죽어가는 영혼들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복음’을 우리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노창수 남가주사랑의교회 목사는 “복음 전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주시고 실질적인 복음콘텐츠를 제공해 주셔서 복음 전도에 대해 새롭게 도전받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이진수 산호세뉴비전교회 목사는 세상이 사용하는 도구를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이 목사는 “복음의전함과 같은 하나님의 귀한 일꾼들이 변화된 이 세상을 그저 따라가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려 한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며 “이렇게 좋은 도구가 있으니 이를 활용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같이 동역하고 연합하고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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