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갈등 최고조인데, 경계현 노동절 앞두고 결집·단합 강조

김두용 2024. 5.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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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사장 "AI 초기 시장 승리하지 못해, 2라운드 우리가 승리해야"
삼성전자 직원 900여명, 처음으로 사측 임금 인상안 거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노동절을 앞두고 단합·결집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경 사장이 최근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다"며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잘 집결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행동에 들어갔고, 직원 900여명은 5.1% 수준의 올해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삼성전자 직원들이 단체로 임금 인상안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이어 오는 24일 시내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은 2만8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 사장은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결집을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준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87% 증가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82% 증가한 71조9156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다.

특히 AI 시장 확대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작년 연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이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 사장은 "이대로 나아가 2022년 매출을 능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은 302조23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98조4600억원 규모였다.

이어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며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겼다.

경 사장은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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