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아픔도 있지만 희망과 화해의 길 걷고 있다"
[손진 기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했다. 추념사를 대독시켰지만 그 내용마저도 크게 비판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추념식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추념사마저 내지 않았고, 이에 국무총리 명의의 추념사가 낭독됐다. 대통령과 정부가 제주4.3항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기행 중 사진을 찍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조합원들. 왼쪽 앞이 김선희 씨. |
ⓒ 화섬식품노조 |
김선희씨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조합원이다.
김씨는 3월 29일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기행단으로서 4.3 평화기념관, 현의합장묘(4.3 위령공원), 송령이골 희생자 집단 묘지, 정방폭포를 거치는 기행 일정에 참여했다.
그는 "제주4.3항쟁 기념공원을 둘러보면서 겪은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했다"며 "기념관의 사진들, 남겨진 유품들, 가슴 저릿한 증언들을 보면서 제주도민들이 겪었을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제주4.3항쟁을 통해 "평화가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현재 우리는) 아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희망과 화해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제주4.3 기행이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평화의 가치를 심고, 역사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며,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과 성찰의 기회로 제공될 거라 기대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 수도권지부 4.3평화기행지 중 하나인 제주4.3 평화기념관에서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조합원들을 비롯한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기행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 화섬식품노조 |
▲ 수도권지부 4.3평화기행지 중 하나인 제주4.3 평화기념관에서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조합원들을 비롯한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기행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 화섬식품노조 |
▲ 수도권지부 4.3평화기행지 중 하나인 제주4.3 평화기념관 앞에서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화섬식품노조 |
노조는 설립 직후인 지난해 11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회사 임원과 일부 팀장들이 희망퇴직을 거부한 노동자들에게 인신공격과 따돌림, 차별, 폭언 등 괴롭힘을 자행해왔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고, 올해 초 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인정하며 회사에 시정을 지시했다.
▲ 직장내 괴롭힘에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아모레퍼시픽 직원 ⓒ 화섬식품노조 |
아래는 김선희 씨의 소감문 전문이다.
제주4.3항쟁 기념공원을 둘러보면서 겪은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했습니다. 기념관의 사진들, 남겨진 유품들, 가슴 저릿한 증언들을 보면서 저는 제주도민들이 겪었을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섬, 제주.
그러나 제주 4.3항쟁은 그 평화가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아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희망과 화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 기행을 통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게 역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수 있게 해주셨고, 제주 4.3항쟁이 남긴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깊이 새기게 해주신 민주노총 화섬 수도권지부에게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제주4.3기행이 단순한 행사를 넘어,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평화의 가치를 심고, 역사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며,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과 성찰의 기회로 제공될거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 기행에 동참하여 역사를 함께 기리고,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바랍니다.
제주4.3항쟁을 기리는 것이 단순한 기념이 아닌 민주노총의 활발한 참여와 소통의 장임을 다시한번 경험했습니다.
좋은 기행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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