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양대 노총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정부 반노동 정책 규탄'

박영국 2024. 5. 1. 1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3만3000명, 한국노총 8000여명 집회 참석
노란봉투법 재추진, 5인 이하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주 4일제 등 촉구
세계 노동절인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2024 세계 노동절 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1일 노동절을 맞아 양대 노총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 곳곳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양대노총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3000명가량이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부의 반노동 행보를 규탄하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2024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는 서울 곳곳에서 개별 집회를 벌인 뒤 본대회에 합류했다. 본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5000여명이 모여 세종대로 500여m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몰아내자’, ‘최저임금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정부 노동개혁 정책을 비판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2‧3조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 통과를 촉구하는 현수막도 곳곳에 붙었다.

민주노총은 특히 이날이 ‘건설 노동자 분신 사망’ 1주기임을 강조하며 지난 2년간 정부의 행보를 ‘노동 탄압’과 ‘노조 파괴’로 규정하고 정권 퇴진 의지를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 2년간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며 “폭력배로 공갈 협박범으로 매도당한 양회동 열사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댕겼고 그 불길은 윤 정권 퇴진 외침으로 타올랐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던 노동절의 유래와는 반대로 노동시간을 늘리려는 윤 정권의 시도는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무릎을 꿇었다”며 “노조법 개정 거부로 노동권을 박탈하고 방송법 거부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이태원 특별법 거부로 민심을 외면한 정권은 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여당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 할 수 있도록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위협받지 않도록 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노란봉투법 재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5인 이하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초기업 교섭 보장, 정부 정책과 재정의 의료 및 돌봄 중심 공공성 강화 등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우려를 표하고, 최근 최저임금 차등적용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강력히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께 집회를 마치고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까지 1.2km 구간을 행진했다.

본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는 서울 각지에서 집회를 열었다. 건설노조는 서대문구 경찰청 앞, 화섬식품노조는 종로구 영풍문고 빌딩 앞, 백화점면세점 노조는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 사무금융노조는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 신한은행 앞, 공공운수노조는 중구 시청역 8번 출구 앞에서 사전대회를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134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뉴시스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참가 인원은 주최측 추산 8000여명이었다.

이들은 의사당대로 4개 차로에 모여 노란봉투법 재추진, 주 4일제 쟁취, 최저임금 차등 적용 시도 중단 등을 촉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정권 심판이라는 확실한 결단을 보여줬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남은 3년의 임기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민심을 받들어 반노동 정책을 포기하고 국정 기조를 대전환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이날 오전부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시작으로 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집회를 한 뒤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했다.

노동계의 집회·행진으로 세종대로, 종로, 여의도 일대가 오후 한때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Topis·토피스)에 따르면 민주노총의 집회 준비로 세종대로에서 청계광장으로 가는 방향 전차로 약 400m 구간이 차단됐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