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맞은편 '푸젠' 이름 가져왔다…중국 3호 항모, 첫 시험항해

신경진 2024. 5. 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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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3호 항모인 푸젠함이 첫 해상 시험을 위해 부두를 출항하고 있다. 웨이신 캡처

1일 중국이 자체 제작한 3호 항공모함인 푸젠함(福建艦)이 첫 해상시험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사 등이 보도했다.

1일 중국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3호 항모인 푸젠함이 첫 해상 시험을 위해 부두를 출항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푸젠함은 이날 오전 8시쯤(현지시간) 상하이 장난 조선소를 떠났다. 이에 앞서 상하이 해상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양쯔강 하구 외곽 동중국해 해역에서 군사활동을 진행한다며 선박의 진입을 금지했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건조한 최초의 사출형 항공모함으로 배수량은 8만여t이다. 중국의 기존 항공모함의 스키점프대 방식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전자기 캐터펄트(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를 채택했다.

중국은 새 항모의 이름을 대만과 마주한 푸젠함으로 지었다. 건조된 지명에 따른 작명 관례에 따라 장쑤함(江蘇艦)로 예상했지만 푸젠함으로 발표하자 대만 무력 통일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가 생방송으로 보도한 푸젠함의 장난(江南) 조선소 출항 영상에는 일장기를 포함한 만국기가 내걸린 갑판의 모습이 포함됐다.

오는 9일 오전까지 중국 3호 항모 푸젠함의 첫 해상 시험 해역. 상하이 해사국은 해당 해역에서 군사활동이 펼쳐진다며 선박의 출입을 금지했다. 페이스북캡처


푸젠함은 조선소 항구에서 진행한 계류 시험 기간 레이더와 전자설비, 근거리 방공포 무기 시스템을 장착했다. 갑판의 코팅 작업도 마쳐 해상 시험에 앞서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군함의 해상 시험은 계류 시험, 선박 해상 시험, 군사 해상 시험으로 나뉜다. 푸젠함의 해상 시험은 약 1년여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이르면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에 정식 취역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이 제작한 스키점프대식 항모인 산둥함(山東艦)은 2018년 5월 13일 이후 총 9차례 해상시험을 거쳐 2019년 12월 17일에 정식 취역했다.

중국군은 푸젠함의 제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배수량 8만톤, 길이 316m, 폭 76m이며, 8개의 가압식 보일러와 4개의 증기 터빈으로 최대 30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갑판에는 3개의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갖췄으며 젠-15와 젠-35 함재기 36~40대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1호 항모 랴오닝함이 서해와 발해만을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2호 산둥함이 남중국해를 맡은 남해함대에 취역한 데 이어 3호 푸젠함은 대만과 동중국해를 관할하는 동해함대에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오는 2030년까지 4개의 항모 타격단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4호 항모는 핵추진 엔진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뤼리스(呂禮詩) 전직 대만 해군 함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산둥함이 첫 해상시험을 6일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해 푸젠함의 첫 해상시험을 8일로 늘인 것은 장난조선소 및 인민해방군이 해상시험과 항모 조종에 이미 경험과 자신감을 갖췄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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