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으로 눈돌린 충남도청 ‘문화회식’...보랏빛 행정혁신 꿈꿔

홍석원 2024. 5. 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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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누구나 차별없이 누려야 한다.

충남도청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문화회식'이 30일 신안군을 찾는 것으로 밥상이 차려졌다.

충남도청에서 2년여 이어지고 있는 이번 문화회식은 올들어 4번째로, 정무수석을 비롯해 공무직, 기간제, 행정직, 의회 의사담당관 등 모든 부서를 망라해 선착순 36명이 참석했다.

꽃피는 4월의 문화회식은 1004개(사실은 1025개)의 섬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신안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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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부담속 일상 탈출...퍼플섬과 김환기 고택 등 찾아
충남도청 '문화회식'이 30일 퍼플섬으로 불리는 신안군 반월도와 박지도를 찾아 보라색으로 덧입혀진 관광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즐기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진 퍼플교를 자신의 방식대로 트레킹하는 문화회식 참석자들. 사진=홍석원 기자

문화는 누구나 차별없이 누려야 한다. 문화는 혁신적 창의성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충남도청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문화회식’이 30일 신안군을 찾는 것으로 밥상이 차려졌다. 

충남도청에서 2년여 이어지고 있는 이번 문화회식은 올들어 4번째로, 정무수석을 비롯해 공무직, 기간제, 행정직, 의회 의사담당관 등 모든 부서를 망라해 선착순 36명이 참석했다. 기자 역시 처음으로 숟가락을 얹어 동행했다. 

문화회식은 개인의 역량을 키워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한 달에 한 번씩 오페라 감상, 미술관 탐방, 도서관 투어 등을 통해 안목을 키우는데 각자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꽃피는 4월의 문화회식은 1004개(사실은 1025개)의 섬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신안군을 찾았다. 

전라남도 남서부에 위치한 신안군은 유엔이 선정한 최우수관광마을 퍼플섬 등 섬마다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여객선 야간운행,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공유제 등으로 ‘행정의 달인’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박우량 군수가 이끌고 있다. 

사실 신안군은 대부분 섬으로 구성된 특성 탓에 10여년 전만해도 염전노예와 같은 반인륜적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주목을 받던 곳이었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신안의 이미지를 박 군수는 10년 새 모든 섬을 다리로 잇고 각각의 섬 마다 도서관, 미술관 등의 문화를 덧입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관광객 편의를 위해 도로 방지턱을 없앤 것도 이채롭다. 

충남도청 직원들이 30일 저수지에 조성중인 태양의미술관을 바라보며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 고택. 사진=홍석원 기자

신안 분재정원. 사진=홍석원 기자

살아숨쉬는 신안 갯벌.

참석자들은 첫 행선지로 1004개의 다이아몬드 군도를 거느린 퍼플섬으로 불리는 반월도와 박지도를 찾아 2시간여 퍼플교를 트래킹하며 모든 색이 보라색으로 덧입혀진 관광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즐겼다. 

이어진 한국 추상미술의 뿌리로 일컬어지는 김환기 화백의 생가와 태양의미술관, 분재정원 관람으로 짧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식을 통해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날리고 낭만과 공감과 위로의 시간으로 즐거움을 만끽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회식하면 송별식에 가 삼겹살 먹은 기억밖에 없는데 오늘 문화회식은 즐거웠고 힐링이 되었다”면서 “우리 충남에도 이런 공공예술의 향기들을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지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매번 행사를 주관하는 도 김홍렬 정무수석은 “타고난 자기 주변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사람은 바뀔 수 있다”면서 “도정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여러분의 문화 인식이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개개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키워 진한 향기를 내뿜을 수 있는 공직자로서 인생의 황금기가 되도록 준비하자”고 격려했다. 

기자가 처음으로 함께 한 이날 회식문화에는 위아래가 있지만, 문화회식에는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고 생각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힘들고 지친 일상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일류이다. 업무의 연속에서 오는 부담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하루 종일 행복한 웃음을 보인 도청 공무원들은 분명 이날만큼은 일류였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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