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진돗개, 숨 거둘 때까지 옆에서 지켜준 그의 정체
도로에서 차에 치인 유기견을 숨을 거둘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보호했던 군인에게 유기견 단체가 감사를 표했다.
유기견 단체 ‘도로시지켜줄개’는 지난달 30일 군 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지난 19일 포천에서 있었던 유기견 사고에 대해 전했다.
‘도로시지켜줄개’ 상담팀장인 A씨는 “705특공연대 2대대 중사 변윤섭 님에게 고마움을 표할 방법이 없어 글을 남긴다”며 게시물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17일 경기도 양주로 진돗개 한 마리를 임시보호처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잃어버렸다. 이들은 19일까지 사흘 동안 진돗개를 찾아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A씨는 “낙심하고 있던 찰나 19일 오후 늦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포천에서 한 군인이 차량을 통제하고 그 진돗개를 보살피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단체가 현장에 가보니 지나가는 차에 치인 진돗개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 곁을 변 중사가 자신의 군복을 벗어 덮어주며 지키고 있었다.
A씨는 “변 중사는 아이를 외면하지 않고 본인의 군복을 덮어 아이의 마지막을 지켜줬다”며 “길 위의 아픈 아이를 위해,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차량통제 및 아이를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변 중사가 계시지 않았다면 저희가 아이의 마지막을 볼 수 없었다”며 “저희와 아이가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내내 걱정해 주셨다. 그 모습에 저희도 남은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됐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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