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다시 등장한 미국 드림팀

김준엽 2024. 5. 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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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파리올림픽에 다시 한번 농구 드림팀을 구성한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등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을 모조리 불렀다.

당시 출전한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등으로 꾸려진 원조 드림팀은 올림픽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한국 남자농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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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문화체육부장


미국은 파리올림픽에 다시 한번 농구 드림팀을 구성한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등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을 모조리 불렀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이상 금메달이 ‘떼놓은 당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도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전 세계 농구 실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는 의미다.

원인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출전한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등으로 꾸려진 원조 드림팀은 올림픽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연습경기 하듯 금메달을 수집해 간 그들을 보며 전 세계 소년들은 NBA 진출을 동경했다.

이후 미국 외 국가들의 농구 경쟁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미국이 동메달에 그치는 이변이 발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다시 금메달로 명예회복을 했지만, 이전처럼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일은 드물었다. 박빙의 승부가 자주 벌어졌다. 어느새 NBA 최고 슈퍼스타 자리도 미국 출신이 아닌 유럽 선수들 몫이 되고 있다. 세르비아 출신으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MVP에 선정된 바 있는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는 이번 시즌도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슬로베니아 출신 농구 천재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도 강력한 경쟁자다. 유럽 괴물들의 NBA 침공은 현재진행형이다.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 농구의 발전이 돋보인다. 일본 남자농구는 48년 만에 자력으로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일본은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 와타나베 유타(멤피스 그리즐리스) 등 NBA 리그 선수를 배출했다. 귀화 선수를 여럿 불러들이는 등 꾸준히 전력 강화도 노렸다. 전술적으로도 골든스테이트가 NBA 무대를 호령하는 데 바탕이 된 ‘페이스 앤드 스페이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부족한 높이를 메웠다. 공간만 나면 전원이 3점슛을 던지며 빠른 템포로 경기를 이끈다.

반면, 우리는 이번에도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 남자농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다. 이제는 일본을 부러워해야 할 처지가 됐다. 농구뿐이 아니다. 파리올림픽 구기종목 중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뛰는 건 여자핸드볼이 유일하다.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던 남자축구는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혔다. 요즘 하나둘 드러나는 성적표는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저출생 여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초중고부터 선수가 줄고 있다. 애초에 선수 풀이 좁다 보니 양질의 선수를 확보하기 어렵고,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저출생 문제는 아직 본격화하지도 않았다. 선수가 줄어드는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선수의 양이 줄어드는 것과 경기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반드시 비례관계에 있을 필요는 없다. 인구 1700만명인 네덜란드는 전체 인구의 50% 이상인 900만명이 1개 이상의 스포츠 활동을 한다. 정부도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구분 없이 75% 이상 충분한 운동을 하는 걸 목표로 정책을 세운다. 네덜란드는 축구, 스피드스케이팅 등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강국으로 꼽힌다.

다른 나라의 정책이 우리에게 꼭 유효하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여태껏 우리가 해왔던 방식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던 대로 하던 게 안 되면 바꿔야 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다. 그동안 우리는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반성하고 변화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는 계속돼야 한다.

김준엽 문화체육부장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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