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들이 의식적으로 술을 멀리한다고? 술자리 낭만은 지키고 흑역사는 멀리할 수 있는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에 대해.
‘소버 큐리어스’는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sober’와 ‘~하고 싶어 하는’을 뜻하는 ‘curious’의 합성어로 술에 취하고 싶어 하지 않는, 즉 의식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돼 음주 시장에 ‘NOLO(알코올이 거의 없거나 무알코올)’ 제품들을 빠르게 확산시킨 것. 한국 무알코올 주류 시장은 2012년 13억원 규모에서 2022년엔 150억원 규모로 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40% 가깝게 성장했고,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는 유럽의 무알코올 주류 시장이 2032년까지 154억 유로 이상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4년간의 팬데믹으로 회식이나 음주 기회가 줄어든 데다 저출생, 인구의 고령화,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웰니스’와 ‘헬시 플레저’ 등 건강과 관련된 키워드가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이유가 크다. 그렇다면 왜 ‘금주’가 아닌 ‘논알코올’일까?
술이 없어도 술 마시는 기분은 내야 젠지인 법. 우리는 술자리에서 저녁 식사만으론 부족한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형성하고, ‘혼술’로 스스로를 달래기도 한다. 술은 원하지 않더라도 술자리는 원하는 사람들의 갈증이 ‘무알코올’로 해소되는 것!
알코올이 없더라도 서로의 잔을 채워주고,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고, 생맥주처럼 벌컥벌컥 들이켜고, 와인처럼 음미하는 행위는 유효하니까. 술자리의 낭만은 즐기되 흑역사로부터 나를 지킨다니, 효율을 추구하는 젠지의 특성 그 자체다. 국내 주류 기업에서도 nolo 제품을 내놓고 있다. 카스 0.0, 하이트 제로 0.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모두 지금 바로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흔치 않은 논알코올 주류를 접하고 싶다면, 논알코올 드링크 셀렉트 숍 ‘레프(REF.)’를 둘러보길 추천. 논알코올 진·테킬라·위스키 등을 쉽게 직구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소신 있게 논알코올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논알코올 큐레이션 플랫폼 ‘마켓노드’는 논알코올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매거진 탭을 통해 ‘논알코올’을 주제로 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모두 금주와 절주를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영감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켓노드 매거진에 따르면 가수 존 메이어는 본인의 금주 생활과 관련해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의 잠재력 100% 중 40%를 포기하고 싶다면 괜찮아요. 하지만 나는 100%를 실현하기로 선택했어요.” 잠재력을 발현하는 데 술은 방해가 된다는 뜻. 이제 알겠지?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 거라고! 흔한 제품들 말고, 여기 코스모가 엄선한 19개의 논알코올 스피릿을 기억해두자. 과음하는 밤, 숙취로 고생하는 아침, 이젠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