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호텔이 선보이는 금빛 향연, 호텔 마담 레브 #호텔미감

이경진 2024. 5. 1. 0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르스 드 코메르스 피노 컬렉션 미술관이 위치한 파리 중심가 1구 접전지에 방점을 찍은 황금빛 컨셉트의 럭셔리 호텔.
「 Hôtel Madame Rêve, Paris 」
파리발 빅 뉴스는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다. 새로운 뮤지엄이 문을 열거나 150년 역사를 가진 백화점의 레너베이션 소식은 파리만의 일이 아니라는 듯 세상의 환호와 주목을 불러 모은다. 2021년,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 피노 컬렉션 미술관이 오픈했을 때도 그랬다. 구찌,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을 소유한 럭셔리 브랜드 그룹 케링(Kering)의 수장 프랑수아 피노의 미술품 컬렉션 1만 점을 소장한 이 미술관은 한 마디로 파리와 피노 회장이 일궈낸 미학적 결실이었다. 이렇게 상징적 랜드마크가 안착되면 주변도 유기적 변화를 겪게 마련. 게다가 부르스 드 코메르스는 파리 중심지 1구에 자리 잡았다. 그 접전지에 방점을 찍어줄 럭셔리 호텔의 출현을 기다리던 중 눈에 띈 곳이 호텔 마담 레브(Hôtel Madame Rêve)다. 1888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루브르 중앙우체국 건물을 개조한 마담 레브는 2021년에 문을 열었고, 무려 8년 동안 레너베이션을 담당한 건 이화여대 ECC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였다.

〈미슐랭 가이드〉 투 스타 셰프인 스테파니의 정교한 요리는 물론이고, 8m 높이의 천장에서 빛나는 제체시온 스타일의 샹들리에와 황금빛 벨벳 커튼, 보자르 스타일의 코냑 컬러 의자는 19세기 가구 제작자 루이 마조렐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들어 호텔과 유명 셰프의 조우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호텔로서는 다이닝이라는 지상 최대의 콘텐츠를 품는 것이고, 레스토랑은 투숙객을 잠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호텔 마담 레브의 스테파니 르 클렉 키친은 낮에는 루브르박물관이나 파리장식미술관을 찾는 지적인 손님들이 대화를 나누고, 밤에는 파리의 패션 피플들과 모델들을 친근하게 마주칠 수 있는 바로 변신한다. 82개의 객실은 모두 3층에 모여 있다. 객실당 면적이 꽤 넓은 걸 감안하면 건물의 위용 있는 규모를 어림잡을 수 있다.

어두운 복도를 한참을 걸어 방문을 열면 경사진 천장 아래로 가로형 파노라마 창문이 펼쳐진다. 건너편 오스만 건물의 화려함을 스펙터클하게 담아낸다. 이곳이 파리임을 한순간도 잊지 못하게 만들 심산인 것 같다.이 압도적인 창은 육중한 소리를 내며 컨트롤러로 열리고 닫힌다. 블라인드도 버튼으로 내리고 올릴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이다. 바닥은 오크이며, 벽면은 월넛 패널이 감싸고 있다. 룸은 ‘황금빛’ 컨셉트를 한결 부드럽게 녹여냈다. 캐러멜 컬러의 가죽 소파와 의자, 대리석 테이블과 브론즈 조명, 오렌지 패브릭과 목가적인 편지 박스까지. 욕실에 반짝이는 핑크와 골드로 장식한 세공 타일이 한껏 마음을 호화롭게 만든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엘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