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다시 4%…올라가는 은행 대출금리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4. 30. 18: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올해 초 내림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여신금리가 최근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되며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은행 대출금리 기준인 금융채 금리도 올라간 영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는 이날 기준 3.43~5.906%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3.19~5.888%)에 비하면 하단이 0.24%가량 올라간 수치다. 지난 3월 18일(3.08~5.789%)과 비교하면 0.35% 뛰었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이날 기준 3.82~6.83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하단은 3곳이 4%대로 올랐고, 상단은 모두 5%를 넘어섰다.

대출 고객들은 4% 이상으로 올라간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국민은행의 3월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금리는 4.11%로 집계되며 지난 3월(3.94%)에서 0.17%가량 올라갔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398%에서 4.02%로 0.04%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3.96%에서 4%로 역시 0.04% 올랐다. 농협은행은 3.97%에서 3.89%로, 하나은행은 4.06%에서 3.71%로 각각 내렸다. 이에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가 4% 이상인 곳이 1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케이뱅크가 3.81%에서 4.04%로 0.23% 뛰었다. 카카오뱅크는 3.75%에서 3.78%로 0.03%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점점 밀리고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하며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전일 평균 3.96%로 집계됐다. 지난 3월 29일 3.764%에서 한 달간 0.196% 오른 수치다.

앞서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산정하는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4달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2023년 11월 4%에서 올해 3월 3.59%까지 내려갔다.

고정형 준거금리가 되는 금융채는 시장의 전망에 따라 금리가 선행해 움직이는 반면 코픽스는 전달의 자금 조달 비용이 반영돼 후행하는 지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까지 조달비용 하락으로 코픽스가 내렸지만 이달 들어 다시 올라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경기가 불안정해지며 조달 비용이 늘고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