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철한 사명감 감동"…한 의사가 받은 '알록달록 감사장' 정체

신진호 2024. 4. 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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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새벽 생후 3개월 된 여아 아이를 긴급하게 수술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의사에게 유치원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보냈다. 〈본지 4월 9일 16면〉

천안 도담유치원 슬기반 아이들이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에게 보낸 감사장. [사진 건양대병원]

충남 천안에 있는 도담유치원 슬기반(7세) 52명은 30일 대전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31) 교수에게 감사장(작은 현수막 모양)과 선물을 보냈다. 아이들은 최근 담임 교사에게 연 교수가 태어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수술했고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는 사연을 듣고 감사장을 만들어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유치원생들 "선생님 닮고 싶은 마음 담았어요"


도담유치원 황인애 원장과 담임 교사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작은 현수막 형태로 제작한 감사장은 ‘따뜻한 마음상’이라는 제목 아래 ‘위 연희진 선생님은 따뜻한 마음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어린 생명에 온기를 주셨기에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연희진 선생님을 닮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라는 글이 담겨 있었다.

황인해 원장은 30일 오전 건양대병원을 찾아 연희진 교수에게 아이들이 만든 감사장을 직접 전달했다. 아이들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유치원에선 연 교수와 의료진이 먹을 수 있도록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도 선물했다.

천안 도담유치원 황인애 원장(왼쪽)이 30일 건양대병원을 찾아 연희진 교수(가운데)에게 아이들이 직접 만든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건양대병원]

도담유치원 관계자는 “감동적이고 뭉클한 사연을 공유했는데 아이들이 더 감사하다고 말하며 상장을 보내주고 싶다고 해 흐뭇했다”며 “앞으로도 세상이 따뜻해지는 좋은 사연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희진 교수 "너무 큰 선물, 아이들 건강 위해 최선"


아이들이 만든 감사장을 받은 연희진 교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치료할 것을 약속하며 아이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희진 교수는 지난 1일 새벽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한 여자아이가 병원을 찾지 못한다는 전화를 받고 “수술을 하겠다. 곧바로 보내달라”고 답한 뒤 병원으로 나와 수술을 집도했다. 당시 아이는 경남 창원에서 대전까지 250㎞ 달려 건양대병원에 도착한 뒤 연 교수로부터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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