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방해돼”…학교서 휴대폰 사용 전면 금지한 ‘이 나라’

이강민 2024. 4. 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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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9일 시작된 2024년도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금지 정책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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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학기부터 휴대전화 금지 시행
“중앙정부의 도 넘은 정책” 비판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뉴질랜드가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9일 시작된 2024년도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금지 정책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등교하면서 의무적으로 휴대전화를 꺼야 한다. 전원을 끈 휴대전화는 가방 속에 넣어 두거나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다. 학부모가 자녀에게 연락해야 할 일이 생겨도 학교 사무실을 통해 연락해야 한다.

다만 학생에게 장애가 있거나 특정 교육을 위해 휴대전화가 필요한 경우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휴대전화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 사용 금지 규정을 어길 경우 내려지는 제재 조치도 학교 재량이다.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는 여당인 국민의당이 교육 개혁을 내세우며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제시한 공약이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도 취임과 함께 100일 이내에 시행해야 할 우선순위 정책 중 하나로 꼽았다.

럭슨 총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행복한 학교 내 휴대전화 금지의 날”이라며 “전국 모든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됐다. 지금은 아이들이 배우고 성취할 수 있도록 방해 요소를 줄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휴대전화 사용 금지는 뉴질랜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교육연구단체 에듀케이션 허브는 보고서를 통해 뉴질랜드 15세 아동의 3분의 1 이상이 읽기·쓰기가 안 되는 ‘문해력 위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 학업 성취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리카 스탠포드 교육부 장관은 “휴대전화 사용 금지 정책을 미리 도입한 학교들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왔다”며 “정부가 전국적으로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령을 결정한 것은 모든 학교가 산만하지 않은 양질의 교육을 동일하게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에 따르면 한 뉴질랜드 고교 교장은 “해당 정책은 도를 넘었다”며 “이사회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중앙정부가 나서서 불필요하게 권한 침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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